우승후보 포르투갈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미국대표팀은 승리의 도취감에서 벗어나 한국전(10일ㆍ대구)에 대비해 전력 가다듬기에 나섰다.브루스 어리나 감독은 6일 “어제(5일) 경기는 미국 축구사에 남을 명승부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단 한차례만 경기를 치렀으며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고 있는 한국과 힘겨운 싸움을 벌어야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날 오전 경기 하남시 미사리축구장에서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 조깅과 스트레칭, 볼뺏기 등으로 몸을 푼 선수들의 표정에서는 대어를 낚았다는 자신감과 함께 한국전을 앞둔 긴장감이 엿보였다.
특히 초반 15분의 공개훈련 뒤 이어진 비공개 훈련에서는 한국전에 초점을 맞춘 몸만들기와 포르투갈전 후반에 노출된 체력열세 등 수비진의 약점을 집중 조련했다.
승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가끔 농담을 주고 받으면서 “조1위도 문제없다”고 장담하던 선수들의 몸놀림도 눈에 띄게 진지해졌다.
어리나 감독은 훈련 후 “고온 지역인 대구에서 오후 3시30분에 경기가 열리는 만큼 한국전은 체력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포르투갈전 승리로 사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러나 과신은 금물”이라며 선수들 단속에 나섰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