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씨성의 시조(始祖)가 돼 주세요.”5일 하룻동안 수백건의 글이 게재된 월드컵 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오른 말이다.
히딩크에 대한 네티즌의 사랑과 감사가 그대로 묻어난다. 월드컵이 끝나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국민이 1,000원씩 모아 히딩크를 영원히 잡자”는 글도 올라와 있다.
‘히딩크 신드롬’이 월드컵 열풍 처럼 번지고 있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수많은 한국민이 울고 웃고 비명을 지른다.
폴란드전이 열린 4일 밤 서울 광화문에 운집한 10만여 군중은 히딩크의 독특한 골 제스처에 홀딱 반했다. 오른팔을 뒤로 뺐다 상체를 기울여 힘을 실어 위로 힘껏 내 뻗는 그의 제스처가 나올 때마다 군중들은 비명을 지르며 자지러졌다. K대 김모(20ㆍ여)씨는 “같은 과 남자친구들이 벌써 그 제스처를 흉내내고 있다”고 말했다.
히딩크를 소유하려는 마음도 강해졌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캐릭터 등 저작권을 갖고 있는 ㈜빅터코리아의 김홍준과장은 “대표팀 캐릭터인형은 꾸준히 팔렸지만 히딩크감독 인형은 잉글랜드 평가전 후부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폴란드전으로 히딩크감독과 황선홍 유상철 인형의 매출이 특히 증가하고 있고 미국전과 포르투갈전을 본 후 추가 제작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히팅크의 사진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T셔츠, 머그컵 등도 유행할 조짐을 보이고 보이고 있다. 서점에선 히딩트의 전략을 각 분야에 응용한 서적들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히딩크는 또 6ㆍ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빼놓지 않아야 할 ‘준거’로 떠 올라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히딩크열풍’은 거세지고 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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