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드라마는 한국에서도 인기다. KBS2 TV ‘X파일’과 케이블 위성채널 동아TV의 ‘프렌즈’, NTV의 ‘앨리의 사랑만들기’ 등은 그 인기에 힘입어 시즌을 거듭하고 있다.외화시리즈가 끈질긴 생명력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열혈 마니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결성한 동호회는 제작진에게는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때로는 압력단체로 부담이 될 정도로 강력하다.
‘남자셋 여자셋’등 국내 청춘시트콤의 모태가 된 ‘프렌즈’의 ‘프렌즈동호회’(www.korea.com/friends)는 회원수가 1만5,000명을 넘어선 거대 조직.
‘프렌즈 인 프렌즈’(cafe.daum.net/sitcomfriends)도 8,000명을 넘을 정도로 팬이 두텁다.
‘앨리의 사랑만들기’의 동호회 ‘소우 쿨 앨리 맥빌’(cafe.daum.net/allymcbeal)과 ‘앨리의 사랑만들기’(cafe.daum.net/allymacbeal)도 각각 5,600여명, 6,700여명 회원수를 자랑한다.
‘프렌즈’와 ‘앨리…’의 동호회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문은 번역 문제. 번역이 이상하다싶으면 영어대사 원문과 비교해가며 항의하는 사람이 많다.
에피소드의 순서가 뒤바뀐 것도 찾아내 따진다. ‘앨리…’의 조성욱 PD는 “미국에서 방송된 내용까지 많은 정보를 동호회원들이 주고 받기 때문에 동호회를 많이 참고한다”고 말한다.
4시즌 방영을 앞두고 방송한 베스트스페셜은 동호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것이었다.
외화동호회의 산파인 ‘X파일’의 동호회는 숫적으로 밀리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한다. 부제는 동호회원들이 지어주는 것.
더빙현장에도 찾아오고, 제작진도 잊어버린 단역을 더빙한 성우가 누구였는지도 알려준다. 최근에는 늦은 방영시간(밤12시25분)의 시정을 요구하는 민원을 방송위원회에 제기하기도 했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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