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한국팀감독이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나타났다. 한국의 본선 두번째 상대인 미국과 포르투갈전을 현장에서 분석하기 위해서다. 서로 ‘16강 제물’로 여기고 있는 미국전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심리적 부담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베일에 싸인 미국의 장단점을 발견하려는 히딩크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은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평소 메모를 잘 하지 않지만 미국의 선전에 자극받은 듯 선수들의 움직임과 실수 등을 메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미국의 승리가 부담으로 느껴진 듯 경기장을 떠나는 히딩크 감독의 굳은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다음은 미국_포르투갈전 후 가진 일문일답.
-경기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경기 초반 부진한 포르투갈 선수들은 마치 잠에서 덜 깬 듯해 보였다. 반면 미국의 경기 내용은 훌륭했다. 그러나 후반 포르투갈의 역공은 위협적이었다.”
-미국팀에 대한 평가는.
“매우 강하고 위험한 팀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미국전에 대한 대비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과의 경기 경험이 많아 장단점을 잘 알고 그 동안 준비를 많이 해 왔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미국전 결과에 자극받은 포르투갈이 남은 경기에서 더욱 분발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전에서 부상한 유상철과 황선홍의 상태는 어떤가.
“내일 아침 정밀진단 결과가 나온다. 단 유상철의 부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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