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동아 매립지에 경마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동아 매립지에 경마장?

입력
2002.06.06 00:00
0 0

말썽 많은 동아 매립지가 거대한 관광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소식이다. 그곳에 제2 경마장까지 만들겠다니, 정부가 국민의 사행심을 조장하는 도박장을 직영하겠다는 것인가.정부는 국민에게 건전한 사고방식과 소비풍조를 진작시킬 책무가 있다. 도박성 사업장의 신설허가는 가급적 억제하고, 공원이나 녹지 스포츠 시설 등 건전하게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야 옳다.

이런 책무를 저버리고 제2 경마장을 만든다면 돈벌이에 혈안이 된 정부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540만여 평 매립지를 신도시로 개발하겠다는 사업 자체에도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요소가 많다.

건교부와 재경부 계획으로는 인천 시유지와 사유지 등 50여만 평을 편입시킨 매립지 한가운데 100만평 규모의 상업 주거용지를 두고, 골프장 용지로 95만 평, 경마장 및 승마장 용지로 40만 평, 화훼 수출단지로 60만 평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유보지로 둔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땅 주인인 농림부와 국토연구원 구상에 비해 너무 개발위주로 돼 있어 수도권 비대화 과밀화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땅의 용도를 당초 목적대로 농지로 활용하기를 주장해온 우리는 지금도 그 뜻을 굽힐 수 없다. 자금난에 몰린 동아건설이 용도변경을 신청했을 때 정부가 불허한 논리는 매립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땅을 사들인 정부가 땅의 용도를 바꾸어 개발을 하겠다면 이 무원칙과 독선을 누가 납득하겠는가.

농림부는 농지확충이란 목적이 무의미해 졌으므로 전체의 52%를 농지로 쓰고 나머지를 주거ㆍ 관광ㆍ 물류ㆍ 연구 기능의 농업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국토연구원은 농업ㆍ 국제업무ㆍ 물류단지 등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런데 건교부와 재경부가 끼어들어 경마장ㆍ 놀이시설ㆍ 골프장을 가진 관광 신도시로 변질되었다.

매립지와 인접한 영종도는 지금 난개발 몸살을 앓고 있다. 송도 신도시와의 중복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금 사용중인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언젠가는 개발논의가 나올 것이다. 수도권 전역이 초 과밀도시로 바뀌는 것만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동아매립지는 우리 후손들이 디자인할 유보지로 남겨두어야 옳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