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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축하 이벤트 봇물 "무료냉면 골맛만큼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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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축하 이벤트 봇물 "무료냉면 골맛만큼 시원"

입력
2002.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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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정말 잔치국수 얻어먹는 기분이네요.” “어제밤 우리 대표선수들이 보여줬던 골맛만큼 냉면도 시원합니다.”5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9층에 위치한 한식당 ‘금강산’은 실제 잔칫집 분위기 그대로였다. 전날 밤의 감동을 손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점심때 냉면을 무료 제공했기 때문.

식당에는 점심시간에만 500명이 넘는 손님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지만 모두들 축구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면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했다.

이곳 사장 여운옥(呂運玉·49·여씨는 “우리집 경사처럼 기뻐 손님들에게 한턱 내고 싶었다”면서 “하지만 어디 우리 선수들이 안겨준 기쁨 만큼이야 하겠느냐”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이 식당에서는 앞으로도 한국팀의 승리 때 마다 공짜점심을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 동료들과 함께 이 식당을 찾은 김정인(34)씨는 “어제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를 봐서는 앞으로 서너번은 더 공짜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뒤질세라 바로 옆 중국음식점 ‘이화원’도 점심시간에 식당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

이 곳들만이 아니었다. 이날 전국 곳곳의 업소들에서는 풍성한 인심이 넘쳐났다. 서울 신촌과 강남, 대학로 등지의 식당과 술집마다 ‘공짜 점심’ ‘음식값 50% 할인’ ‘맥주 1700cc 무료제공’ 등의 안내문이 나붙었다.

역시 점심을 무료제공한 패밀리레스토랑 치어스의 관계자는 “평소의 무려 20배가 넘는 손님들이 체인점마다 몰려 들었다”고 전하면서 “오늘은 매출손실 따위를 분위기가 아니지 않느냐”며 즐거워했다.

한편 워커힐호텔은 월드컵 첫승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 소지자에 한해 ‘워커힐쇼’ 관람료를 50% 할인해 주기로 했고, 피자헛은 손님들을 위해 휴대폰, 축구공 등의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 윤호병원의 박영순(朴永淳) 안과원장은 ”우리 축구대표선수들에게 평생 라식수술을 무료로 해주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김기철기자

kim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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