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월드컵 첫 승의 쾌거를 이룬 부산대첩의 영웅들은 5일 승리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 미국(10일 대구)과의 2차전 준비에 돌입했다.대표팀의 정해성 코치는 “요즘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개인훈련을 충실히 수행한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폴란드전서 선제골과 추가골을 터뜨린 황선홍과 유상철은 오전 한때 숙소로 찾아온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가졌고 설기현 송종국 등 젊은 선수들은 사우나를 즐겼다.
오후 경주시민운동장에서 1시간 동안 회복훈련을 실시한 선수들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폴란드전서 풀타임을 뛴 선수들은 볼빼앗기 놀이로 가볍게 몸을 풀었고 이천수 차두리 등은 미니게임으로 경기감각을 익혔다.
폴란드전서 타박상을 입은 황선홍과 왼쪽 무릎을 다친 유상철은 이날 인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느라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미국전 출전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들의 평온함은 잠시였다. 오후 훈련을 마친 뒤 숙소 TV앞에 자리 잡은 선수들은 포르투갈과 미국의 경기를 심각하게 지켜봤다.
미국이 D조 최강으로 평가받던 포르투갈을 3_2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하자 선수들은 1승의 기쁨을 모두 씻고 긴장감을 되찾았다.
지난해 12월 미국과 맞붙었던 김병지는 “미국의 세트플레이가 날카로워졌다. 남은 기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철도 “미국은 폴란드와 달리 미드필드를 잘 활용하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더욱 어렵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수비의 핵 홍명보 역시 “스피드와 활동량이 뛰어나 폴란드 보다도 훨씬 강해보인다. 맥브라이드의 헤딩력과 움직임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안정환과 이을용도 “개인기가 좋은 미국은 폴란드보다 까다로운 상대”라고 평했다.
경주=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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