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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상부 회장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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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유상부 회장 '사면초가'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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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포스코 유상부 회장이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그의 거취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했다. 회장직 유지와 사법처리 여부가 우선 관심사다.사법처리 문제는 계열사를 시켜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고가 매입토록 ‘압력성 개입’을 했는지가 관건.

사실로 입증되면 회사에 손해를 끼친 배임죄로 기소될 수 있고, 당연히 회장직 유지도 어렵다. 유 회장은 소환을 앞둔 이날 오전 광양 1고로 화입식(火入式)에 참석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홍걸 게이트’의 불똥을 벗어나도 유 회장이 헤쳐나가야 할 장애물들이 만만치 않다. 게이트 연루에 따른 도덕성 문제가 그의 입지를 더욱 좁혔기 때문이다.

그의 후견인이자 바람막이인 박태준 명예회장마저 유회장에 대한 신임을 거두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귀국하면서 “포스코 34년 역사에 최대 오점”이란 지적과 함께 ‘책임론’을 편 바 있다.

내부 동요는 유 회장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이번 사건은 ‘긴축경영’과 ‘상대적 박봉’을 감수해온 직원들에겐 불만을 터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분당 파크뷰 분양비리에 임원이 연루되고, 유 회장 10만주를 비롯, 49만8,000주를 임원진에게 스톡옵션으로 나눠주기로 한 것 등은 내부 신뢰마저 흔드는 양상이다.

전직 임원들인 ‘올드 보이’들은 노골적인 반감을 숨기지 않으며 후임자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포스코가 민영화한 상황에서 외부압력에 의해 물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치권에 부담이 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역대 정권에서 포스코 경영권은 권력의 입맛에 따라 좌지우지되어 왔다. 따라서 유 회장의 퇴진은 포스코가 민영화 3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홀로서기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현 여권과 박 명예총재간 관계설정이란 미묘한 문제도 개입돼 있다. 그만큼 사건의 파장은 만만치 않고 포스코의 몸살도 그만큼 심할 전망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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