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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10일 대구서 2차전 "美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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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10일 대구서 2차전 "美도 기다려라"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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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미국도 잡는다.한국월드컵대표팀이 유럽의 강호 폴란드전을 승리로 이끈 여세를 몰아 10일 대구에서 미국 사냥에 나선다.

미국에 승리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포르투갈전에 대한 부담 없이 승점 6점으로 16강에 안착한다.

1990년 대회 이후 4회 연속 본선진출 등 최근 미국이 축구강국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객관적 전력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아킬레스건은 수비. 제프 아구스(세너제이) 등 노장들이 지키는 포백라인은 노련하지만 스피드 ,체력, 압박의 강도 등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최근 독일 아일랜드 등과의 평가전에서 상대의 날카로운 패스에 이은 빠른 공격에 포백라인이 쉽게 무너진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명도가 떨어지는 토니 새네(뉘른베르크)나 데이비드 레지스(매츠)가 맡게 될 포백의 왼쪽은 공간이 자주 노출되는 급소로 지목된다.

수비진의 노쇠화로 인한 후반 집중력 약화는 브루스 어리나(51) 감독의 최대 고민. 체력 안배능력이 처져 전ㆍ후반 경기 내용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일간 디아리오 라 나쇼날의 튜린 이구나시오 축구 전문기자는 “경기 초반부터 쉴새없이 몰아쳐 수비수들을 최대한 지치게 한 뒤 후반전을 체력전으로 몰고간다면 다득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3월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코너킥에 이은 헤딩슛으로 연속 2골을 내주는 등 공중볼 처리능력도 약점으로 꼽힌다.

독일 ARD 방송의 카벤 니스 축구 전문기자는 “브래드 프리덜(블랙번) 케시 켈러(토튼햄) 등 프리미어리거들이 포진하고 있는 미국의 문전에서 골키퍼와 정석대로 맞서기 보다는 코너킥을 유도, 헤딩슛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키 플레이어들의 결장 가능성도 한국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지단’ 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와 주전 스트라이커 클린트 매시스(메트로스타)가 5일 포르투갈전을 건너뛰고 한국전에 출전한다 해도 컨디션 난조와 나머지 선수들의 심리적 위축 등이 한국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 도착 이후 부상한 레이나가 결장할 경우 갑작스런 전술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다마커스 비슬리(시카고)와 어니 스튜어트(NAC브래다)가 포진한 양 날개를 이용한 적극적인 측면 돌파는 경계대상이다.

그러나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스튜어트의 송곳 패스로 단독 기회를 만드는 공격 유형이 전형화해 공격 내용이 단조롭다는 평가다.

니스 기자는 “골드컵 때 한국이 체력적으로 밀어붙이면서도 골 결정력 불안과 배후 침투를 막지 못한 수비 불안으로 패배한 교훈을 되새기면 미국전에서 승리할 확률을 70% 이상”이라고 밝혔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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