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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로 떠날만한 가족여행지 5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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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로 떠날만한 가족여행지 5選

입력
2002.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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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의 열기 속에 여행길이 한산해졌다. 오히려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 대한민국 어디에나 TV는 있다.여행과 월드컵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초여름 가족나들이에 좋은 곳을 추천했다. 모두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다.

■옥계바다(강원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

열차가 험난한 백두대간을 넘는다. 강원 삼척시 도계읍의 또아리굴과 스위치백 철도 등 우리나라 철길 중 가장 이색적인 구간을 지난다.

동해역을 지나 묵호역에 다가서면 오른쪽 차창으로 바다가 보인다. “야! 바다다.” 객실 전체가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옥계바다가 펼쳐진다.

옥계바다는 동해시 망상에서부터 강릉 옥계에 이르는 드넓은 해변을 일컫는 말이었다. 그러나 시멘트공장으로 중간이 잘려 이제는 옥계면 소재지의 해변만을 표현하는 말이 됐다.

옥계의 바다는 일단 물빛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투명한 코발트빛이다. 요즘 물빛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오후 4시에서 5시 무렵.

해가 백두대간을 넘어가기 전이다. 비스듬하게 햇빛을 받은 물은 더욱 투명해 보인다.

금진항에 들러야 한다. 옛 모습이 많이 사라지긴 했어도 여전히 한적한 어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항구이다.

방파제 위에 오르면 아담한 항구의 풍광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강릉시청 관광개발과 (033-530-2227)

■여수 돌산대교와 수산종합과학관(전남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여수는 전라선의 종착지이다. 한려수도 및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중심지이다.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곳이다.

그 중에서도 기도도량 향일암이 위치한 돌산도는 특히 경치가 빼어나다. 돌산도와 여수를 잇는 것은 돌산대교.

그림같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이다. 차로 건너지 말고 걸어서 건너야 제 맛이다. 밑으로 크고 작은 배들이 지나간다.

한 두 대가 아니다. 수많은 배들이 발 밑으로 지나는 경험은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다.

돌산대교를 지나 향일암 쪽으로 가다 보면 무술목 유원지 입구에 수산종합과학관이 있다.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바다 생물의 전시관이다.

모두 19개의 수조에 97종의 어류가 헤엄치고 있다. 수중 40m의 바닷속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산호 군락과 어류를 관찰할 수 있다.

바다의 생성과정을 담은 슬라이드 교육도 이루어진다. 아이들의 눈이 반짝반짝해진다. 수산종합과학관 (061)644-4136

■보령 대천바다(충남 보령시 신흑동)

장항선은 낭만의 기찻길이다. 온양, 삽교, 보령, 서천 등 여행의 고장을 거쳐 장항에 이른다.

그 중 보령 땅은 예로부터 자원이 풍부하고 산과 물이 좋은 천혜의 고장으로 ‘만세보령’으로 불리기도 했다. 서해안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대천해수욕장이 있다.

한 때 지저분함과 바가지 상혼으로 인기가 뚝 떨어진 적이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아름다움과 친절함을 회복했다.

젊음과 낭만, 안락함과 자연미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끝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펼쳐진 백사장, 맑은 바닷물, 수평선 너머로 아득하게 떨어지는 낙조 등이 대천 해변의 으뜸 매력이다.

편의시설과 문화공간도 많다. 각종 놀이시설을 갖춘 해변랜드가 있어 가족 여행에 좋고 5만여 평의 송림에는 야영장도 갖추어져 있다.

아코드길목, 아티스길목, 조각공원, 돌공원 등 문화예술 공간도 대천의 자랑이다. 보령시청 문화관광과 (041)930-3541

■춘천 의암호(강원 충천시 중도동)

추억의 여행길이다. 기적소리를 들으며 춘천 가는 기차에 몸을 싣는다. 북한강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흐믓하다.

춘천에서 가장 인기 높은 여행지는 소양호와 강촌. 그러나 춘천 시민은 의암호를 자랑한다. ‘춘천 비경 8선’으로 꼽을 정도이다.

의암호는 1967년 의암댐이 건설되면서 조성된 인공호수. 소양강과 모진강의 물이 모였다. 의암댐을 지나면 북한강이라 불린다.

위도, 상중도, 하중도, 붕어섬 등이 거울 같은 수면 위에 떠있어 그림 같은 풍광을 연출한다.

그 중 중도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최근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배를 타고 들어간다. 산책로가 데이트하는 데 그만이다.

의암호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은 유람선을 타는 것. 약 1시간 코스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호수의 아름다움에 푹 빠질 수 있다. 춘천시청 문화관광과 (033)250-3545

■단양 충주호(충북 단양군 단성면)와 청풍 문화재단지(제천시 청풍면)

중앙선 열차가 닿는 곳이다. 충주호의 정취에 젖으려면 역시 유람선을 타야 한다. 유람선은 장회나루에서 출발한다.

장회나루에서는 등 단양8경을 돌아보는 유람선와 청풍나루까지 왕복하는 유람선 등이 있다.

뱃길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구담봉. 호수 위로 솟아있는 기암이다. 거북이 모양이다. 조금 더 가면 옥순봉이 보인다.

희고 푸른 여러 돌 봉우리가 죽순처럼 솟아있다. 약 30여 분 항해 끝에 제천시 청풍면의 청풍나루에 이른다. 산마루에 청풍문화재단지가 보인다.

청풍 문화재단지는 충주호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있었던 문화유적을 옮겨 놓은 곳.

8만 5,000여 평의 단지 안에 건물과 유물을 보존하고 있다. 한벽루, 청풍석조여래입상 등 문화재도 많다.(043)420-3254,제천시청(640)6503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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