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란드전이 열린 4일 정치권은 한국팀을 한 목소리로 응원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3당은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정치권도 이날 만큼은 국민과 한마음이 선수들을 응원하자”고 밝혔다.그러나 일시 휴전은 말뿐이었다. 이회창(李會昌),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응원 장소를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는가 하면, 지방선거와 관련한 상대당 및 후보에 대한 비난도 정도가 다소 약했을 뿐 여전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이날 저녁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대표팀 경기를 지켜봤다. 이 후보는 당초 부산역 광장에 갈 예정이었으나, 노 후보가 노사모 회원들과 함께 부산역 광장에서 응원하기로 하자 장소를 바꿨다.
노 후보가 “승리를 기원할 뿐 정치적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경기장에 직접 가려다 갑자기 장소를 변경했고, 그 자리에 노사모가 모이기로 한 사실 등을 들어 “두 후보가 정치 경쟁하는 모습을 일부러 연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각 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후보들도 시민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는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는 한강시민공원에서 각각 시민들과 함께 대형 야외스크린으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 후보 등도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폴란드전을 관전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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