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이 밝았다.한일 월드컵 닷새째, 드디어 한국 대표팀이 오늘 밤 부산에서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한판 자웅을 겨루게 된다. 우리 스포츠 역사상 오늘 밤 경기만큼 주목을 받았던 적은 없었다.
우리는 지난 6년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대표팀의 선전을 염원해왔다. 대표팀은 개최국의 명예를 걸고 16강 진출을 목표로 각고의 훈련을 했고 대표팀의 전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유럽 강팀과의 몇 차례 평가전에서 나타난 전력으로 외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조심스레 낙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에 자족해서는 안 된다. 월드컵의 역사는 바로 경기장에서 씌어진다. 이미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벌어진 승패의 명암이 이를 말해준다. 우리는 명석한 히딩크 감독의 전술과 선수들의 실력을 신뢰한다.
누가 첫 골을 넣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합심하여 그 골을 어떻게 만들어내는지를 보고 싶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던 팀의 몰락을 보고 있다.
오늘은 전국민이 하나가 되어 신나게 응원하는 날이다. 경기장이든, 광화문 앞이든, 안방에서 텔레비전을 보든 모두가 붉은 악마로 변신하는 밤이다. 특히 오늘 밤 붉은 악마의 소굴이 될 부산시민의 응원에 기대한다.
부산의 열기가 살아날 좋은 기회다. FIFA의 감독실수도 있지만 지난 2일 월드컵 경기장이 텅텅 빈 모습은 볼썽사나웠다. 400만 대도시가 월드컵 경기장 하나 메우지 못한다면 어찌 국제도시를 지향한다고 할 수 있을까.
개최도시 시민들은 한국팀이 아니더라도 월드컵에 열정을 쏟으며 즐겨 보자. 언제 이땅에서 다시 이런 스포츠 제전을 갖게 되겠는가.
오늘 한국은 붉은 악마가 용솟음치는 날이다. 대표팀의 선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신나게 외치자. “오~코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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