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s meat’(개고기) 어디서 파나요.”월드컵을 맞아 도심 곳곳에 설치된 관광 안내소에는 개고기 요리를 파는 곳과 가격 등을 묻는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서울 도심의 한 안내소 관계자는 “개고기 스테이크, 햄버거 등을 어디서 파는지 묻는 외국인도 있는데 공식 가이드가 없어 근처 보신탕집을 소개해주는 정도”라며 “‘벽안’의 백인들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3일 이곳을 찾은 미국인 조셉(24ㆍ대학생)씨는 “개고기 식용 문화가 신기해했는데, 스테이크나 햄버거를 개고기로 만들었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 개고기 햄버거, 미트볼 스파게티, 스프 등을 파는 서울 송파구 R 레스토랑에는 월드컵 시작 이전부터 식당 위치와 가격을 묻는 전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장모(50ㆍ여) 사장은 “개고기 햄버거는 육질이 쫄깃하고 비만에도 좋아 맛을 본 외국인들의 평이 좋다”며 “주문 판매되는 10개 단위 개고기 햄버거 가격은 1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4월 프랑스 학생들의 개고기 시식회가 열렸던 서울 면목동의 J 영양탕에도 입소문을 듣고 외국인들이 찾아오는 등 이름 난 개고기 음식점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국보신탕식당연합회 박성수(朴成洙) 본부장은 “‘직접 먹어보고 싶다’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비난 여론에 밀려 개고기 스테이크 등을 요리하는 업소가 알리기를 꺼리는 형편”이라며 “이 달 말 열기로 한 외국인 대상 개고기 시식회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개고기 가공식품 발표회로 화제가 됐던 충청대 식품영양과 안용근(安龍根ㆍ50) 교수는 “개고기 시식 관광 코스 개발 등을 통해 개고기 식용에 대한 오해를 풀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었어야 했다”며 답답해 했다.
고찬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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