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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만이 12번째 선수 붉은 파도가 신화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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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만이 12번째 선수 붉은 파도가 신화를 만든다

입력
200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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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의 ‘파이팅’이 폴란드를 무너뜨린다. ”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이 열리는 4일. 전국 방방곡곡이 붉은 파도와 응원의 함성으로 뒤덮힌다. 염원은 단 하나. 필승불패….■ 방방곡곡 응원장

3일 오후부터 붉은 물결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폴란드전이 열리는 부산으로 향하는 열차와 고속버스 등은 온통 붉게 물들여졌다. 전국의 ‘붉은 악마’ 회원과 일반 시민 등 1만 명 이상의 원정 응원단이 부산으로 달려갔다.

이날 밤 서울역에서 부산행 열차를 탄 이형호(27ㆍ회사원)씨는 “대표팀 곁에서 응원하기위해 휴가를 냈다”며 “젖 먹던 힘까지 내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날이 밝으면 길거리, 대학 캠퍼스, 기업체 사옥, 호프집, 극장 등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곳은 붉은 색으로 가득찬다.

600인치(가로 13㎙, 세로 7.4㎙)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되는 서울 대학로에서만 붉은 악마와 시민 5만여명이 모여 열띤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제주 부산 울산 전주 수원 등 주요 도시에서 야외 대형스크린 앞에 모이는 응원인파는 10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 중ㆍ고 대학도 ‘파이팅’

대학 교정도 이날은 학문 연구가 중단된다. 고려대, 한양대, 광운대, 서강대 등 대부분 대학이 교정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 지역 주민들과의 응원 한 마당을 펼친다.

서울 행당동 권태원(42ㆍ자영업)씨는 “집사람과 아들의 붉은 색 상의를 준비했다”며 “한양대 교정에서 학생들과 함께 응원할 것”이라고 소리높였다. 서울 대원외고 등 상당수 중ㆍ고교도 수업후 교사와 전교생이 한데 모여 ‘필승 코리아’의 염원을 담아낸다.

서울극장, 시네코아 등 서울지역 4개 극장은 이날 개봉작을 상영한 뒤 대형스크린을 통해 한국-폴란드전을 생중계한다. 대형 TV가 비치된 서울시내의 주요 호프집 등은 동문, 직장인 등의 단체 손님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

■ 응원과 영업은 하나

기업들도 발벗고 나섰다. 신한은행 전국 68개 지점 직원들은 4일 650여 개 거래처 직원 3,000명을 초청, 각 지점 인근 호프집에서 함께 응원전을 펼기로 했다.

다국적 생명보험사 프루덴셜도 서울 역삼동 본사 로비에서 전 직원이 TV를 보며 응원하고, 전국 200여 개 지정 매장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한 OB맥주는 생맥주 1잔씩을 무료 제공하며 응원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 하나된 응원단

다른 구호를 외치며 엇박자 응원을 해왔던 응원단들도 한 마음이 된다. 12만의 회원을 보유한 ‘붉은 악마’와 7만5,000회원의 ‘코팀파(코리아 팀 파이팅)’는 부산 월드컵 경기장내 같은 블록에서 한데 어우러진다.

그 동안 붉은 악마는 ‘대한민국!’, 코팀파는 ‘코리아 팀 파이팅’을 외치며 경쟁해왔으나 이날 만큼은 한 목소리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소리친다. 붉은 악마의 홍보담당 신동민씨와 코팀파의 이주현 기획팀장은 “한국팀 승리를 위한 응원에는 하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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