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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벽 'BOK'로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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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수출벽 'BOK'로 뚫는다

입력
2002.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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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자기 브랜드를 그대로 부착한 상품을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는 손쉬운 길이 열렸다.월마트, 홈디포, 메나드 등 미국 유수의 유통업체는 대기업들도 뚫기 어려운 벽이지만 일단 물건을 납품하고 소비자 호응이 쌓이기 시작하면 ‘대박 릴레이’가 가능한 황금어장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BOK(Best of Korea)’사업은 중소기업 제품의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을 평가해주고 진출전략 및 유통업체 알선까지 해주는 종합 수출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중진공과 계약을 맺은 미국의 컨설팅사인 글로벌 액세스를 통해 6개월만에 수출 준비를 완료할 수 있다.

BOK는 지난해 미국시장 진출 가능기업 30개를 선정했으며 이중 동해시스템(할로겐히터) 성주레페(접이식 가구) 동은산업(주방용 칼) 영진아이엔씨(장갑) 서울반도체(LED디스플레이) 아이엔씨(디지털카메라) 솔라샛닷컴(셉톱박스 및 솔루션) 등 7개 업체는 글로벌 액세스사와의 판매추진 계약까지 끝내 이르면 올 하반기중 월마트와 홈디포 입성을 앞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카스(전자거울) 신아정보통신(통신중계기 부품) 두하실업(양말) 고리텍(휴대용 노래반주기) 등 20개 기업이 선정돼 수출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동해시스템 김동식 사장은 “BOK는 제품의 세부적인 경쟁력과 포장ㆍ브로셔 제작부터 미국시장 분석 및 유통업체 알선까지 일괄 대행해주기 때문에 내수전문 중소기업도 어렵지않게 수출 활로를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해시스템은 이달말 미국의 안전인증 UL을 취득하며 늦어도 내년초 월마트와 홈디포, 메나드 등에 할로겐히터를 납품할 전망이다.

BOK에 선정되면 일단 글로벌 액세스측이 해당 회사와 공장을 직접 방문, 제품 내역과 생산 실태,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 등을 점검한 뒤 미국내 경쟁업체의 분포와 제품 및 가격 경쟁력, 포장 및 브로셔 상태, 마케팅전략 등에 대한 항목별 평가보고서를 3~4개월 내 작성한다.

보고서 작성에는 월마트, 홈디포, 메나드, 슈퍼밸류, 애로우일렉트로닉 등 유통업체의 바이어들이 참가, 미국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 기준을 제시해준다. 컨설팅에 드는 비용은 업체당 5,000달러이지만 중진공이 이중 75%를 지원한다.

보고서에서 지적된 부분에 대한 개선작업을 거친 뒤에는 글로벌 액세스와 별도 계약을 맺거나 또는 독자적으로 대미수출을 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중진공의 설명이다.

중진공 정상봉 수출지원팀장은 “BOK는 자체 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이 아니면 수출이 어려운 중소기업에게 자기 브랜드로도 수출할 수 있는 방법을 저렴하게 소개해준다”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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