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멈춰야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증시도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증시도 계속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동양종합금융증권 박재훈 차장은 3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원ㆍ달러 환율이 방향을 전환하는 시점을 계기로 매매 패턴의 변화를 보였다”며 “지금처럼 환율의 방향성이 불확실할 때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해 9월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1,270원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안정되자 본격적으로 순매수로 전환했다. 또 지난 2월 이후 환율이 1,320원까지 치솟은 뒤 등락을 거듭하자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순매도로 전환했다.
박 차장은 “환율이 어느 시점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될 지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 시점과 맞물려 나타날 외국인 매매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약세를 제어하기 위한 한ㆍ일 양국 정부의 외환시장 공동개입이 나타날 것이고 이는 환율 하락세를 진정시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견인할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
그러나 박 차장은 “가격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지금은 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여지가 더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기관들의 손절매(로스컷) 물량이 쏟아져 매도 클라이맥스가 나타나고 환율 움직임도 안정돼야 비로소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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