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태어난 자식들에게 고국을 제대로 알리고 조국의 큰 행사를 조금이라도 거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재미동포 정우각(51·건축업·미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씨 일가족 3명이 월드컵 기간 중 서귀포 천지연폭포 광장에서 운영하는 ‘칠십리 플라자’에서 외국인 방문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로 고국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
딸 인하(22·버지니아주립대 대학원)양과 아들 영하(19·대학생)군과 함께 1일부터 이곳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정씨는 “제주도가 가진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 문화 등을 잘 활용하면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 용인시가 고향인 정씨가 서귀포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된 것은 미국으로 이민가기 직전인 1979년 제주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며 받은 인상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아름다운 자연과 주민들의 훈훈한 인심을 미국에서도 내내 잊지 못했다”며 “자연은 그대로인데, 월드컵 문화축제에 대한 주민의 참여도가 기대에 못 미쳐 아쉽다"고 말했다.
정씨 가족은 봉사활동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에 흠뻑 취한 뒤 14일 대전에서 열리는 미국과 폴란드전을 보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김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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