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이변이냐, 돌풍 잠재우기냐. 이탈리아와 에콰도르의 G조 두 번째 대결은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나라와 처녀출전 국가, 이탈리아의 핵심 공격수 부상, 에콰도르가 보유한 ‘제2의 디우프’ 아구스틴 델가도(사우스햄턴) 등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과 상황이 너무도 비슷하다.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세에 있는 이탈리아에 월드컵 첫 경기의 투지를 불태우는 에콰도르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이탈리아의 공격, 에콰도르의 역습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수비의 팀인 이탈리아는 90년대 후반 걸출한 공격수들의 등장으로 공격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다만 주전 스트라이커 필리포 인차기(AC밀란)의 부상 공백이 아쉽다.
인차기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플레이메이커에서 투톱 자리로 올라선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의 활약 정도가 관심 사항.
크리스티안 비에리(인터밀란)와 짝을 이룰 토티는 트라파토니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신예 미드필더다. 그의 측면 공격이 효과를 발휘해야 이탈리아의 공격이 쉽게 풀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탈리아의 파상 공세를 에콰도르의 4백 수비가 효과적으로 막아낸다면 그들의 역습이 시작된다. 에콰도르의 공격은 플레이메이커 알렉스 아기나가(네카사)에서 시작해 델가도로 끝난다.
187㎝의 장신이면서도 유연성을 갖춘 델가도는 남미예선에서 9골로 득점 1위를 차지한 스트라이커. 아기나가의 발 끝에서 델가도에게 한 번에 연결되는 패스가 성공한다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도 완벽할 수는 없다.
특히 공격가담 능력이 뛰어난 에콰도르의 오른쪽 수비수 울리세스 데라크루스(하이버니안)의 오버래핑도 무시할 수 없는 무기.
이에 맞서 빗장수비의 핵 파울로 말디니(AC밀란)가 왼쪽 수비로 옮기고 크리스티안 파누치(AS로마)가 오른쪽 수비에 가세, 기존의 3백을 변형된 4백으로 구성한다는 것이 트라파토니 감독의 수비전술이다. 빗장수비의 일면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월드컵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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