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자본의 미 증시 이탈 조짐이 달러 급락세와 맞물려 뚜렷해지고 있다. 미 증시 이탈 자금은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유로 지역과 일본 등으로 유입되고 있어 당분간 미 증시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2일 다국적 투자기관 UBS 워버그 집계에 따르면 5월20~24일 미 증시에서 순유출된 UBS그룹 고객 투자자금은 최근 9주간 최고치인 6억7,5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1~2월 외국인의 미 증시 순매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1 수준인 110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은 2000년과 지난해 미 증시에 각각 941억달러, 39억달러 규모의 국제자본이 순유입된 것을 감안할 때 추세적 전환의 징조로 분석되고 있다.
메릴린치가 최근 펀드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기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양호한 이익전망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50%에서 22%로 급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차백인 박사는 “미 증시 내외의 악재가 맞물리면서 국제 증시자금 흐름의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 박사는 “이는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ㆍ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 유입자금의 증가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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