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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나카타 '트루시에 편들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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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나카타 '트루시에 편들기' 눈길

입력
2002.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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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의 대들보인 나카타 히데토시가 안하무인격인 행동으로 사방에 적을 두고 있는 트루시에 감독을 적극 변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나카타는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루시에 감독은 알려진 데로 그렇게 신경질적인 사람이 아니다. 그는 훈련 중에는 대단히 엄격하고, 끝나면 매우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루시에 감독이 예상외의 선수를 불러들이는 등 파격적으로 선수를 선발한 것에 대해 “노장인 나카야마와 아키타가 선발된 것은 굉장한 일이다. 그들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우리에게 조언도 해준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당초 앙숙으로 알려진 나카타가 트루시에 감독의 편을 들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에서의 성공을 진심으로 원하기 때문”이라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들은 “나카타와 트루시에의 관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며 “나카타가 일본 대표팀에서는 유일하게 의견을 표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이것이 와전돼 언론에 의해 앙숙이라고 소문난 것”이라고 말했다.

트루시에 감독도 일본 선수로는 개성이 강한 나카타를 신뢰해 그를 나카야마, 아키타와 함께 팀의 3각 기둥으로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년간 일본축구의 선진화에 앞장서 온 트루시에 감독은 평소 신경질적이고 독설적인 언행으로 언론과 심한 불화관계를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그가 대표선발 과정에서 기자회견을 피하고, 최종 합숙훈련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자 “월드컵 개막 직전에 노르웨이에게 대파하고, 예선 상대인 벨기에가 프랑스에 승리하자 불안감에 빠져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시하라 도쿄지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루시에는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괴롭히면서 자신의 리더쉽을 확보하는 타입”이라며 “그런 2류 감독을 대단히 싫어한다”고 맹비난했다.

이바라키=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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