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댐 공사 수위조절 계획에 따라 3일부터 일정 수량의 방류를 사전 통고해 왔다.공유하천의 댐 방류사실을 사전에 통보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사실은 31일 오후 판문점 연락관 직통전화를 통해서 이다. 남측의 홍수사태를 고려한 북측의 이 같은 조치는 교착국면의 남북관계에서 상호 신뢰구축을 하는데 긍정적인 요소임에 틀림없다.
북한은 이날 “장마철을 앞두고 언제(댐)공사 수위조절 계획에 따라 임남언제(금강산댐)의 물을 3일부터 일정량 뽑게 된 것을 귀측에 미리 알린다”며 “이러한 사전통보 조처는 뜨거운 동포애와 인도주의 정신으로부터 출발한 것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우선 북한의 자세를 높이 평가한다. 앞으로도 남북간에는 공유하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사안이 많다. 특히 임진강 수계의 남북공동 수해방지사업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
임진강처럼 유역면적이 남북에 걸쳐있는 경우는 남쪽만의 치수로는 홍수방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남북이 손을 맞잡으면 적어도 이 수계의 홍수만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간 금강산댐을 놓고 우리사회 내부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5공 정권은 이 댐이 남측 수공(水攻)목적 임을 강조하여 정권안보에 이용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지난번 미국의 상업위성이 찍은 사진을 놓고 우리사회가 또 한번 소용돌이에 휩싸이기도 했다.
일부 언론이 댐 붕괴가능성을 강조해 평화의 댐 건설이 마치 선경지명의 소산인양 보도해 웃음거리가 된 적도 있었다. 어쨌든 북한의 이번조치가 남북화해 무드 조성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