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는 이래서 신난다.2002 한일월드컵은 개막전부터 이변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세네갈이 프랑스를 1대0으로 이겼다. 98년 대회의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인 프랑스에게는 치욕과 악몽의 밤이었다. 그러나 월드컵에 처녀 출전한 세네갈에게는 아름다운 한여름 밤이었다.
아프리카 귀퉁이에 자리잡은 인구 1,000만명 밖에 안 되는 조그만 나라의 승리를 축하하지 않을 수 없다. 수천명의 응원단을 동원한 프랑스와는 달리 세네갈의 응원단은 몇십 명에 불과했다.
세네갈 국민의 감격이 남다를 것이다. 세네갈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150년 받고 겨우 40년 전에 독립한 나라다. 감독은 프랑스인이고 선수들도 거의 프랑스 프로리그에 뛰고 있다. 형제의 대결에서 동생이 형을 이긴 꼴이다.
월드컵축구는 전대회 챔피언이 첫 경기에 고배를 마시는 징크스가 있다. 지단의 부상으로 프랑스팀 사기가 약화되고, 골 불운이 겹쳤다고도 한다.
그러나 세네갈의 승리가 운만으로 얻은 것은 아니다. 프랑스 수비를 종횡무진 헤집은 하지 디우프,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부바 디오프, 그리고 프랑스의 막강한 화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해 버리는 거미손 골키퍼 토니 실바의 기량은 생동감을 주었다.
우리는 세네갈 감독의 말을 감명깊게 생각한다. “우리를 얕본 것은 프랑스의 실수였다. 우리는 강팀을 이기기 위해 강한 훈련을 해왔다”
세네갈의 선전은 모든 월드컵 참가국에게 충격과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유럽과 남미가 아닌 나라에서 온 팀에게는 큰 자극이다. 아무리 강팀을 맞아도 열심히 연습하고 좋은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는 팀이라면 이길 수 있다는 본보기를 남겼다.
세네갈의 선전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월드컵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그만큼 한국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잠시 16강 목표는 접고 4일 의 승리를 위해 마무리 연습을 잘 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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