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예술 축구’가 세네갈의 ‘검은 돌풍’에 무너지자 우승 판도도 함께 급변하고 있다. 가장 먼저 징후가 감지된 곳은 세계 도박계. 도박사들은 이제 프랑스를 외면하고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에 ‘황금 미소’를 던지고 있다.31일 개막전 까지만 해도 1998년 월드컵 우승팀인 프랑스는 이탈리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우승후보 0순위’였다.
지네딘 지단(30ㆍ레알 마드리드)이 없어도 티에리 앙리(25ㆍ아스날)와 다비드 트레제게(25ㆍ유벤투스)를 앞세운 프랑스가 한 수 아래인 세네갈을 쉽게 이길 줄 알았던 것. 그러나 이변을 접한 영국 런던의 도박사들은 일제히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을 하향 조정했다.
스포츠 베팅 전문업체인 영국의 래드브록스는 1일 현재 종전 3대 1이었던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을 6대 1로 내려 잡았다. 대신 이탈리아의 우승 확률은 5대 1에서 7대 2로 높아져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아르헨티나(4대1), 브라질(9대2)의 우승 가능성도 프랑스보다 높아졌다. 래드브록스의 경쟁업체인 윌리엄 힐도 프랑스의 우승 가능성을 3대 1에서 11대 2로 낮추고 대신 이탈이아와 아르헨티나의 확률을 4대 1로 상향 조정하며 우승 후보로 꼽았다
1패란 불운을 떠안은 프랑스로선 남은 예선 두경기에서 총력을 다해야만 한다. 하지만 팀 전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지단의 출장이 불투명한데다 주전들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어 16강 탈락이란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됐다.
비록 본선 무대에 진입하더라도 탈진한 상태에서 아르헨티나나 스페인 등 ‘죽음의 조’ F조의 본선 진출팀과 맞서게 돼 8강 진출이 생각만큼 그리 쉽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G조)는 쉽게 4강전까지 올라설 것으로 축국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랜드브록스의 신 보이스 대변인은 “이번 월드컵에선 개막전과 같은 이변이 계속될 것이며 어느 누구도 우승컵의 주인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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