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신입직 고용시장이 다시 열리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경력직이 전체 채용의 70% 내외에 달했던 것이 올 하반기부터 역전, 대졸 신입직 채용 비중이 60%선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신입직의 경력직 추월은 기업들이 구조조정의 마무리와 경기호전에 따라 그동안 보류해왔던 신입직 채용을 늘리고 있고 상대적으로 경력직 구직자의 풀(pool)이 빈약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채용정보 전문업체 리크루트(www.recruit.co.kr)가 141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규모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16개(82.2%)이고 채용규모와 일정 모두를 확정한 기업은 62개(43.9%)에 달했다.
62개 기업이 하반기에 채용할 인원은 총 4,379명이며 이중 대졸 신입직은 2,622명(59.9%)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이후 전체 채용시장의 30~40%대까지 추락했던 대졸 신입직 채용이 올 하반기 들어 경력직을 앞서기 시작한 것.
업종별로는 석유ㆍ화학업종(20개 기업)이 하반기 채용인원 535명 중 84.9%인 450명을 신입직으로 뽑는다.
건설업종(16개 업체)도 상반기엔 경력직(전체의 54.2%)에 주력했지만 하반기 100여명 채용 중 60% 이상이 대졸 신입자에게 할애된다.
전기ㆍ전자업종에서는 조사대상 11개 기업 중 5곳이 10~12월 대졸공채를 계획했다. IT(정보기술)업종에서는 조사대상 20개 기업 중 KT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 4곳이, 식품업종에서는 조사대상 11개 기업 중 웅진식품 남양유업 빙그레 등 6곳이 하반기 대졸공채를 실시한다.
리크루트 이정주사장은 “아직 하반기 채용을 확정하지 못한 유통업체들도 신입직을 다수 선발할 방침이어서 대졸 구직자들의 취업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