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30일 2002 월드컵 D조 국가 가운데 마지막으로 입국함으로써 16강 진출을 향한 보이지 않는 싸움이 본격화됐다.조 1위가 유력한 포르투갈을 제외한 한국, 폴란드, 미국은 조 2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감독들은 상대의 허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론 허를 찌를 비밀 병기를 감춰 놓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
■박지성(21ㆍ한국)
수비형 미드필더 박지성이 스코틀랜드전서 오른쪽 측면공격수로 기용되자 많은 국내 축구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지구력은 탁월하지만 스피드, 패스가 떨어진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전과 프랑스전서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강호 킬러’라는 새로운 닉네임을 얻게 됐다.
최근 대표팀이 2선 침투에 의한 날카로운 공격을 선보이는 것도 폭 넓은 플레이와 무관하지 않다. 4일 폴란드전에서 경기의 균형을 깰 한국의 다크호스 0순위이다.
■마시에 주라프스키(26ㆍ폴란드) 올해 14골… 위치선정·골감각 절정
국제무대에 별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폴란드리그에서는 지난 시즌 소속팀 비스와 크라코프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에는 전반기에만 14골을 넣었다.
1998년 처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고, 올초 루마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오른쪽 공격수 바르토시 카르반이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대신 발탁됐다.
최근 에스토니아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주가를 높였다. 간판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와 짝을 이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많다.위치선정이 탁월하고 뛰어난 골감각을 지닌 비장의 카드이다.
■다마커스 비즐리(20ㆍ미국) 경험 없지만 빠르고 벼락슈팅 능해
미국축구계의 신성. 불과 16세의 나이로 MLS에 데뷔한 천부적인 선수다. 173㎝, 66㎏으로 왜소한 편이지만 스피드가 빠르고 벼락슈팅에 능하다.
특히 몸무게는 본선 진출 32개국 736명중 가장 가벼운데다 새까만 피부때문에 더욱 말라보인다. 그러나 최근 우루과이 자메이카와의 평가전에서 잇따라 골네트를 흔들며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다.
경험이 일천한 게 흠이지만 킬러로서 자질이 넘친다. 아레나 감독도 “비즐리는 아직 어리다.
하지만 성인선수처럼 냉철하게 그라운드를 누빌줄 안다”고 평가했다. 선발출장보다는 결정적인 고비에서 조커로 투입되는 비밀병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많다.
■유고 비아나(19ㆍ포르투갈) '제2 피구'… 감각 뛰어난 플레이메이커
19세. 제2의 피구로 평가 받을 정도로 뛰어난 감각을 지닌 플레메이커. 올 포르투갈리그 24경기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스포르팅 리스본 우승의 일등공신이다. 다니엘 케네디가 약물복용으로 제외되면서 최종 엔트리에 깜짝 발탁됐다.
27일 마카오에서 훈련 중이던 팀에 합류한 비아나는 2월14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루이 코스타대신 배번 10번을 달고 처음 A매치에 출전했다. 언제든지 경기에 투입돼 분위기를 반전시킬수 있는 비기이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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