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계기로 ‘IT 코리아 붐’이 일고 있다. 월드컵 개막에 맞춰 방한한 외국 정부 인사들이 앞다퉈 한국과의 정보기술(IT)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고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 IT 기술 발전에 놀라워 하며 한국 IT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협력 증대 방안을 모색중이다.외국 언론인들은 직접 체험한 한국 IT 기술 수준을 전 세계에 타전하고 있다.
1일 열리는 제1차 아시아 IT장관회의에 참석하는 23개국 IT 담당 장ㆍ차관들은 31일 월드컵 개막식 행사에 참석,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설치된 무선랜을 이용한 무선 초고속 인터넷, cdma 2000-1x EV-DO 화상통화 등을 직접 시연해보고 기술의 우수성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KT아이컴의 IMT-2000 서비스, 삼성ㆍLG전자의 LCD, PDP-TV 등 IT 기술이 융합된 개막식 행사에 또 한번 놀란 이들은 SK텔레콤의 카메라 탈착형 cdma 2000-1x 컬러 휴대폰으로 통화해본 뒤 우리 정부 관계자들에게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성공 비결 등을 집중 질문했다.
외국 수행원들은 경기장 인근 월드컵 플라자에서 3차원(3D) 입체 TV로 개막식을 보며 ‘IT 코리아’를 만끽했다.
외국 장ㆍ차관과 수행원 등 70여명은 1일 회의 폐막 후 ‘IT 코리아’를 체험하기 위해 초고속 인터넷, 무선랜, 이동통신 등 IT 설비를 갖춘 여의도 월드컵 플라자 방문을 신청했다.
호주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베트남의 IT 장ㆍ차관들은 KT,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국내 IT 기업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장ㆍ차관들은 우리 정부와 IT 산업 협력약정(MOU)을 체결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월드컵을 계기로 조성된 ‘IT 코리아’ 붐 덕분에 올해 아시아 지역 IT 수출 200억 달러 목표가 초과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T 코리아’에 대한 외국 기업인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30일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2002’ 행사에 참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을 거론하며 “당시에는 김 대통령이 광대역 통신(초고속 인터넷)을 잘 몰라 수 차례 설명해야 했지만 지금은 한국이 광대역 통신의 세계 최강국이 됐다”며 “한국은 소프트뱅크의 주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란도 아얄라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도 “일반 산업과 IT 산업의 제휴를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관건인 현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케이스 시나리오를 한국에서 실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 20개 CDMA 사업자 대표들은 월드컵 기간중인 25일 서울에 모여 IT 체험관 및 삼성전자 등 관련 기업을 방문, CDMA 기술 현장을 직접 시찰할 예정이다.
월드컵 경기를 취재하러 온 외국 언론의 관심도 뜨겁다. 정통부가 외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3일부터 매주 월ㆍ목요일 실시할 ‘IT테마투어’에 신청자가 쇄도하고 있다.
이 투어는 KT가 코엑스에 설치한 IT체험관인 KT플라자, 청담동 PC방, 명동 드라마하우스, 남산 한옥마을 등을 도는 코스.
투어 도중 휴대폰으로 현금자동화기기(ATM)에서 돈을 인출하거나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IMT-2000 동영상 전화, 인터넷 사진 촬영ㆍ전송이 가능한 멀티공중전화기, 무선랜 서비스 등 20여 가지의 첨단 IT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IT테마투어를 신청한 한 외국 기자는 “한국의 IT 기술 수준을 직접 체험해보고 그 내용을 기사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엑스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상주하는 외국 기자들은 매일 무선랜을 이용한 1Mbps급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 월드컵 경기 취재내용을 송고하고 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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