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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원'낸 한지원 김현식의 파워와 김광석의 부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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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원'낸 한지원 김현식의 파워와 김광석의 부드러움

입력
2002.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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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부드러움을 겸비했다는 표현이 가능할까. 이제 막 음반을 낸 한지원(23)의 목소리가 딱 그렇다.그의 목소리는 때로는 요절한 80년대 가수 김현식처럼 남성적 체취가 물씬하면서도 김광석의 발라드처럼 따뜻한 서정이 숨쉬고 있다.

그의 1집 음반 ‘원’은 약간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원숙한 멜로디로 가득 차 마치 80년대 노래 잘하는 어떤 가수의 노래를 듣는 것처럼 반갑다.

타이틀 곡인 록 발라드 ‘이별’은 한영고 재학때부터 시작, 언더밴드 ‘쉐이킹 헤드’에서 익힌 그의 록실력이 그대로 살아나는 힘찬 록 발라드.

신성우의 솔로 데뷔 초기 록발라드처럼 내용은 애절한 사랑을 노래한다.

‘너무 슬퍼하지만/ 붙잡지도 마/ 더 이상 나를 사랑 않는거야’라는 가사처럼 떠나는 여자를 잊기 위해 자신을 다독이는 남자의 슬픈 심경을 표현했다.

3옥타브의 고음을 낼 수 있는 실력파 록가수지만, 발라드에서 그의 매력은 더욱 빛난다.

‘많은 시간이 흘렀죠/ 작은 오해로 헤어져야 했지만’이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4U’는 곡 중간의 허밍이 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발라드이다.

어린 가수지만 30대 이상이 들어도 푹 빠질만한 곡조를 갖고 있다. 복고적인 블루스 록 ‘다시’ 같은 곡은 물론 공격적인 사운드로 시작하는 모던 록 ‘사랑해 친구야’ 같은 곡도 귀에 잘 들어온다.

한지원은 노래 뿐 아니라 뮤직비디오로도 화제를 몰고 올 전망이다. 그의 뮤직비디오로는 미국 다큐멘터리 감독인 소피 벅의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4분13초로 축약했다.

남편을 잃고 새끼 두마리를 키우던 암사자. 암사자는 새끼를 키우면서는 절대 교미를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습성.

그런데 암사자를 차지하고 싶은 다른 숫사자가 새끼를 물어 죽이고, 슬픔에 겨워 하던 암사자는 며칠이 지난 후 모든 것을 체념하고 숫사자를 따라가게 된다는 내용.

노래 ‘이별’의 슬픈 정서에 맞게 편집만 하는 데도 50여일이 걸렸다. 아프리카에서 촬영중인 감독과 연락이 잘 닿지 않았기 때문.

화면은 화려하지만 노래가 끝나면서 이미지도 모두 날아가버리는 요즘 뮤직비디오. 그의 새로운 시도가 돈자랑을 하는 뮤직 비디오 제작 관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할 만하다.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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