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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월드컵 징크스' 비켜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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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월드컵 징크스' 비켜갈까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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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하자 월드컵과 증시의 관계가 시장의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불행히도 1990년 이후 월드컵을 개최한 3개국 주가 움직임을 분석해본 결과 월드컵 기간 중에는 약보합세, 월드컵 개최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19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98년 프랑스 등 최근 월드컵을 개최한 3개국의 주요지수는 대회기간 동안 평균 0.6%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또 폐막 후 1개월간은 평균 5.4%, 폐막 후 6개월 동안은 11%나 하락했다.

반면 월드컵 개막 전 6개월간은 16.7% 상승을 보였고, 개막 전 1개월간도 3개국 주요지수가 평균 4.3% 올랐다. 이들 3개국만 보면 월드컵 개막 6개월 전에는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하다 개막 1개월 전엔 급상승하고 이후 월드컵 기간 중에는 약세로 돌아섰다. 또 폐막 후 1개월간은 단기 낙폭이 크다가 이후 완만한 조정장으로 접어들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미국은 조금 다른 모습. 이탈리아 증시의 주요지수인 우량주 위주 MSCI이탈리아 지수는 월드컵 기간(90.6.8~7.12) 중에 4.3% 하락했다. 개막 전 6개월과 1개월 동안에는 각각 8.4%, 6.0% 상승한 반면 폐막 후 1개월과 6개월 동안은 9.1%, 30.6% 각각 떨어졌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도 월드컵 기간(3.2%)과 개막 전 6개월(4.35%) 1개월(4.8%)동안에는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지만 폐막 후 1개월(-9.2%) 6개월(-5.6%)간에는 주가가 떨어졌다. 두 나라 모두 ‘월드컵 전 강세, 폐막 후 약세 또는 견조한 조정’모습을 보인 것.

미국은 월드컵 기간(94.6.17~7.17) 중 대형우량주 위주의 S&P500 지수가 0.7% 하락했고 개막 전 6개월(-1.7%) 1개월(-2.0%)간에도 주가가 하락한 반면 개막 후 1개월(2.2%) 6개월(3.3%)동안에는 지수가 오히려 상승했다. 3개국 평균과는 다른 ‘월드컵 전 약세, 개막 후 소폭 상승’을 나타낸 셈.

서울 증시의 경우엔 종합주가지수가 29일 기준으로 개막 전 6개월간은 20.4%의 상승률을 나타내 90년대 개최국의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막 전 1개월 기준으로는 오히려 0.8% 떨어졌다. 이 같은 분석이 당시의 주변 경제여건 등을 고려치 않은 주가흐름에 대한 기술적 분석인 만큼 정확히 맞아 떨어지긴 힘들겠지만 참고는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

대우증권 김정환 연구원은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월드컵 이후 견조한 조정을 보였고 미국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으로 정리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4월 이후 월드컵을 앞두고 선조정을 받은 셈이라 볼 수 있어 튼튼한 국내 기업 펀더멘털과 월드컵 1개월전 약세를 보인점 등을 감안한다면 월드컵 이후 반등 시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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