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물 선물ㆍ옵션 만기일 이후 첫 거래일인 내달 14일부터 KOSPI200 구성종목에 LG전자와 LG카드, LG화학이 신규 편입되는 등 29개 종목이 교체된다.증권거래소는 30일 주가지수 운영위 정기회의를 열고 대형주 신규 상장 등에 따른 KOSPI200 구성종목을 변경했다. 현ㆍ선물 바스켓 간의 지수 편차를 없애기 위해 주가지수 산출방식도 우선주를 제외하고 보통주로만 낸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 및 인덱스펀드의 종목 및 바스켓 내 종목별 비중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고, 프로그램 매매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수선물ㆍ지수옵션, 개별주옵션 만기일인 ‘트리플위칭데이(6월12일)’를 앞둔 30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원 수준. 대다수 전문가들은 만기일 전까지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지적도 있다.
■대규모 청산 가능성
차익거래의 경우 매매 비용만 부담하면 6월물을 청산하지 않고 최근월물인 9월물로 물량을 넘길(롤오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롤오버가 많다면 시장 충격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청산 손실보다 롤오버 비용이 적어야 하고, 펀드내 종목 및 종목별 비중 조정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만기일의 경우 종목교체 및 지수산정방식 변경으로 펀드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평소 만기일 청산물량은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약 60%수준으로 현재 매수차익 잔고(미신고분 포함 1조5,000억원 추정)를 기준으로 보면 약 9,000억원에 해당하고, 이 규모 만으로도 약세장에서 상당한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동원증권 투자분석실 서동필 연구원은 “이번 조치의 영향이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집중돼 있는 만큼 편입비중 조정에 따르는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당연히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 욕구가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청산시기가 청산물량보다 중요
또 다른 변수는 청산 시기. 매수차익거래가 현ㆍ선물간 괴리를 이용하는 기계적 거래인 만큼 장중 베이시스가 악화(선물 약세, 현물 강세)해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나온다. 하지만 30일 주식시장에서는 대규모 차익거래 잔고 부담에도 불구하고 선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동양증권 박재훈 차장은 “청산시기가 만기일까지 늦춰질 경우 당일은 물론이고, 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단기수급이 더욱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동철 과장은 “만기일 까지는 공격적인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가매수 기회 분석도
현대증권은 “종목 교체와 지수산정방식 변경에 따른 충격은 기술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이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한다면 우량종목에 대한 매수기회로 활용할 만하다”고 권했다. 청산물량이 많아 지수가 빠지더라도 재편입이 예정된 청산인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이동철 과장은 우선주가 많아 지수비중이 줄어든 삼성전자 현대차 대신증권보다 SKT KT 포철 한전 국민은행 등 지수비중이 커지는 종목과 KOSPI200에 신규 편입되는 종목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두라고 조언했다.
변화된 여건이 주가에 선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일부 고급펀드를 제외한 상당수 차익거래 펀드는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종목 편입비율을 철저히 연동시키는 만큼 만기일 이전에 종목별 비중을 선조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근거한 것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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