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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오늘 개막 - 지구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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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오늘 개막 - 지구촌 표정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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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축구팬들이 31일 개막되는 2002 한일 월드컵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유럽과 미주 대륙에서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시청을 위해 시차를 극복할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고, 본선 진출국마다 승전을 위한 응원 열풍으로 뜨겁다.

서울과 도쿄(東京)에서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경기는 영국에는 0시 30분, 브라질에는 오전 8시 30분, 로스앤젤레스에는 오전 4시 30분, 뉴욕에서는 오전 7시 30분에 중계된다.

이 때문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새벽 시간에 중계되는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시민들이 블랙커피를 준비 중이고 술집과 식당들이 영업 시간을 바꾸고 있다.

■ 유럽

세네갈과 개막전을 갖는 프랑스에서는 최고 스타인 지네딘 지단의 부상을 우려하면서도 그간의 성적으로 미뤄 우승을 자신하며 크게 들떠 있다.

언론들은 지단이 부상한 26일의 한ㆍ프랑스 평가전 후 연일 “지단 없는 프랑스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이냐”며 그의 근황을 주시하고 있다.

1998년 월드컵 우승으로 ‘국민 통합’의 효과를 거둔 데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최대 민영방송인 TF1은 1억 6,800만 유로의 막대한 중계료를 지불하고 대부분의 경기를 이른 아침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영국에서는 주초부터 축구팬들의 사랑방인 펍마다 잉들랜드의 깃발인 ‘세인트 조지의 십자가’가 휘날리고 있으며, 각 언론사와 기업들은 스포츠카, 항공권 등의 경품을 내걸고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내기에 돌입했다.

전통적으로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술집 등에 모여 기분을 내는 아일랜드에서는 축구팬들이 새벽부터 맥주를 마시고 경기에 질 경우 낮에는 술로 슬픔을 달래야 할지 모른다고 현지 신문들은 전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카탄자로 주지사가 ‘축구 휴가’를 고안해 자국 경기가 벌어지는 날 공무원들은 집에서 TV를 시청하고 빠진 근무 시간은 다음 달에 보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7,000명의 근로자가 있는 피렐리는 17개 공장에 TV를 설치했고 1만 1,2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지멘스는 인트라넷을 통해 컴퓨터로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 남미

경제난에 허덕이는 아르헨티나는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은 월드컵뿐이라면서 우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태환정책 폐지와 페소화 평가 절하로 돈 가치가 3분의 1 이상 떨어져 월드컵때마다 불티나게 팔렸던 TV도 그다지 많이 팔리지 않고, 개최국이 어디든 몰려 다니던 원정 응원도 눈에 띄게 줄었다.

■ 중국과 미국

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중국 국민들도 월드컵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할 관람객 수는 당초 예상했던 10만 명에 크게 못 미치는 3만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월드컵 열기가 식은 요인은 입장권이 뒤늦게 20일에나 배포됐고,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방한 자제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한ㆍ중 특별기 운항 허가도 30일에야 내줬다.

30일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등 8대 도시의 추미(球迷ㆍ축구팬)들은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18만 개의 종이학을 접어 중국축구협회에 전했다.

29일에는 베이징 서우두(首都) 체육관에서 유명 가수와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해 2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중국팀을 응원하는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다.

전통적으로 축구 인기가 별볼일 없는 미국에서는 9ㆍ11 테러 이후 대 테러 전쟁에 집중한 주류 언론들의 무관심까지 가세해 월드컵 열기가 미약하다.

심지어 월드컵 중계권을 따낸 ABC방송이 미국 경기조차도 자회사인 스포츠중계전문 케이블TV인 ESPN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어서 케이블TV 가입 가구가 아니면 미국 경기마저 시청할 수 없는 처지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 hk.co.kr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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