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제일은행의 합병은 물건너갔나.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은 30일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하나은행 관계자 또는 주주들과 어떠한 합병논의도 진행 중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뉴브리지측은 최근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월드 비즈니스 리더스 라운드 테이블 2002’에 참석차 방한한 리차드 블럼과 데이비드 본더만 뉴브리지 공동 회장이 하나은행측과 만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그럴 계획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버트 바넘 제일은행 이사회 의장도 29일 조흥구 제일은행 노조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가격에 대한 이견이 커 하나은행과의 합병협상을 중단한 상태이며, 다시 논의를 재개할 계획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 역시 17일 노사대표자 회의에서 “하나은행과의 합병은 전혀 가능성이 없고, 앞으로도 상황 변화는 없다”며 “주주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와 제일은행의 합병 협상이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식교환비율 결정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협상이 깨진 것은 아니다”며 “전격적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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