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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6·13을 향해 뛴다] (5)인천시장·충북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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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6·13을 향해 뛴다] (5)인천시장·충북지사

입력
2002.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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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장 후보인천 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 후보가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본보 여론조사 결과 무응답층이 36.5%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 향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

이곳 선거의 특징은 두 후보의 각종 정책공약이 대동소이하다는 점. 송도 신도시와 영종도, 동아매립지 등을 묶어 개발특구로 개발, 인천을 동북아 국제물류유통 중심지이자 비즈니스센터로 만든다는 것이 두 후보 공약의 핵심이다.

따라서 두 후보간에는 차별화된 ‘정책 승부’보다 상대 정당과 후보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겨냥한 네거티브 선거전이 치열하다.

안 후보는 이번 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대통령 아들 비리 등 온갖 부패로 얼룩진 현 정권을 단죄하려면 한나라당 후보인 자신을 적극 밀어달라는 것이다.

또 시장과 의원 선거를 통한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경영 마인드와 민주적 리더십을 갖춘 경영인이라는 점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신문광고 등을 동원, 안 후보의 도덕성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병역면제, 슬롯머신 투자, 룸살롱 운영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안 후보의 흠집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TV 토론회 등을 통해 ‘경제 전문가’이미지 심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결국 두 후보의 공세가 유권자의 3분의 1인 부동층에게 어떻게 먹힐지가 승패의 관건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후보검증 3問

*안상수

_호적의 나이를 고쳐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있다.

“1999년 인천 계양ㆍ강화갑 재선거 때 민주당측이 병역문제로 고소, 검찰에서 5개월 동안 샅샅이 수사했으나, 결론은 무혐의였다.

병무청에서도 생계곤란으로 인한 병역면제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

당시 민주당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검찰에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됐고, 나중에 사과의 뜻을 담은 합의서를 쓰고 나서야 고소가 취하됐다.”

_재벌그룹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호텔의 성인오락실 지분을 보유, 매월 배당금을 수령한 사실이 대법원 판결문에 적시돼 있다는데.

“이 판결문은 나를 음해하고 있는 중학교 동창 김모씨의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다. 그는 사기, 절도, 폭력전과를 가진 파렴치범이다.

그가 친구라는 명목으로 찾아와 사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해 대출 받는 것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이 돈으로 슬롯머신 지분에 참여해 배당금을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을 내게 뒤집어씌운 것이다.”

_송도신도시, 동아매립지, 영종도 등에 외자나 민자를 유치해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방안이 있는가.

“세 곳에 대한 개발사업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사업이다. 개발비용도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것을 정부가 다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개발지역에 대해 창조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외자와 민자를 끌어들여 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

*박상은

-2000년 8월 인천 정무부시장 취임시 재산을 신고하면서 서울 강남구 청담동 80평형 빌라를 1억7,7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하고, 이후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의혹이 있다.

“빌라는 80평이 아니고 54평이다. 빌라는 처음 재산신고 때 국세청 기준시가가 고시되지 않아 전년도 과세표준액을 기준으로 하다 보니 낮게 신고됐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및 인천시장 후보 등록 때는 정상적으로 신고됐다. ”

_정치 신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 달리 1999년 인천 계양ㆍ강화 갑 재선거 출마를 위해 당시 국민회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전력이 있다는데.

“1999년 국민회의가 경제전문가 케이스로 영입해 공천신청을 하라고 해서 준비했으나 공천서 탈락했다. 이번에 인천시장 출마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섰기에 정치신인이라고 한 것이다.“

_TV토론회에서 인천 정무부시장 재임 때 송도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고 했으나, 송도 신도시 개발은 시민단체 공청회를 통해 1994년부터 착수했다는 지적이 있다.

“송도 신도시는 1990년대 중반부터 매립 등을 시작됐다. 그러나 그 동안 막대한 예산을 들여 매립을 했지만 그곳에 특별한 외자나 국내외 기업 등을 유치하지 못했다.

내가 부시장이 된 후 비로소 본격적으로 외자유치에 나섰다.”

▼"나도 있소" / 녹색·사회·민노당 3후보

녹색평화당 신맹순(申孟淳ㆍ60) 후보는 전교조 초대지부장을 지냈고 1997년 민선1기 시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후, 초대 시의회의장 등을 거쳐 재선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 후보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각종 대안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시민들이 큰 피해를 당했다”면서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기 위해 시장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대학교수 출신인 사회당 김영규(金榮圭ㆍ56) 후보는 2000년 대우자 해고자들의 복직운동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대학(인하대)에서 쫓겨난 후 복직투쟁 중이다.

김 후보는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문제 등을 해결하고, 철거민과 무주택서민을 위해 인천에 공공주택 10만호 건설, 시내버스 시영화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창한(金昌漢ㆍ42) 후보는 대학시절 민주화투쟁으로 두 차례나 옥살이를 했으며, 84년부터 인천에 정착해 공장에서 일해온 ‘운동권출신 노동자’.

김 후보는 “무능하고 구태의연한 정치로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다”면서 “노동자와 시민이 참여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고 역설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충북지사 후보

충북지사 선거엔 한나라당 이원종(李元鐘) 후보와 자민련 구천서(具天書) 후보, 무소속 장한량(張漢良) 후보 등 3명이 출마했지만 사실상 이 후보와 구 후보의 맞대결로 볼 수 있다.

두 후보는 여러 면에서 대비된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을 거쳐 현 지사로 있는 정통관료 출신이고 구 후보는 사업가로 성공한 뒤 정계에 입문, 14ㆍ15대 의원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성격도 이 후보는 차분하고 꼼꼼한 편인 반면 구 후보는 외향적이고 추진력이 강한 편이다.

이런 차이는 공약에도 나타나 이 후보는 새로운 사업계획보다는 도민생활환경개선 등 내실을 중시했고 구 후보는 정부 4청사 유치 추진 등 굵직굵직한 계획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측은 4년간 지사로 재임하며 얻은 인지도에다 한나라당세가 강한 지역정서까지 업고 있어 재선엔 큰 어려움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측의 선거전략이 ‘표 지키기’ 기조 아래 수비 위주로 짜여진 것도 이런 판단에서다. 이에 반해 구 후보는 이 후보의 잦은 당적변경 등에 대한 도민의 반감으로 판세가 급변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구 후보는 바람몰이를 위해 일단 전체 유권자의 45%를 차지하는 청주ㆍ청원권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두 후보의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대선을 의식, 충북지사 선거에서 이겨 충청권내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한나라당과 정치적 사활을 걸고 이를 저지하려는 자민련의 대결도 치열하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후보 검증 3問

*이원종

_1998년 지방선거 직전 한나라당을 탈당, 자민련 후보로 당선됐다가 이번에 다시 탈당,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비판이 적지않은데.

“당적변경은 도민과 충북의 제 몫 찾기를 위한 순수한 결단이었다. 도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도민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다. 자신의 영달만을 위해 민자당 전국구 의원에서 자민련으로 당을 바꾼 구천서 후보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

_경제지표와 행정수치만으로 도정을 잘했다고 주장하는데 재임 중 도민에게 내세울 공과는 무엇인가.

“취임 초는 IMF 위기로 대다수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고있어 빠른 시일 내 경제활력을 회복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게 큰 과제였다. 재임 4년간 충북을 ‘작지만 앞서가는 도’로 자리매김했다고 자부한다.

도민소득이 전국의 3~4위권으로 향상됐고 정부예산도 크게 늘어났다. 오창과학단지를 준공했고 오송생명단지 조성도 확정, IT·BT산업 등 신산업을 선점했다.

전국 최초로 읍ㆍ면ㆍ동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했으며 3년 연속 정부합동평가에서 우수도로 선정됐다.”

_청주시내 중원 특급호텔 인허가과정에서 자연녹지를 준주거 지역으로 변경, 특정기업에 100억원 대의 시세차익을 가능케 하는 등 특혜시비가 있는데.

“중원 특급호텔은 내달부터 2004년6월까지 총 1,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충북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97년 민자유치가 추진된 이래 99년5월 청주교육청 학교환경위생정화심의위원회가 가결했고 2000년 6월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승인됐다.”

*구천서

- 정부 제4청사 유치, 충주 카지노 설립 공약은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없지 않은데.

“제4청사 유치는 수도권 집중 현상 해소 등 공감대가 충분하다. 정부도 연초 아산 신도시에 건교부 등 이전 방침 을 발표한 바 있어 제4청사를 유치할 명분이 생겼다. 충주 일대는 상수원 보호구역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공해 산업인 카지노ㆍ리조트 건설이 필요한 점을 강조하고 공감대를 확산시키면 조기 추진이 가능하다.”

- 이원종 지사의 당적변경을 비난하는 구 후보 역시 과거 민자당에서 자민련으로 당적을 바꾼 적이 있지 않는가.

“나의 당적 변경은 이해타산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민자당을 탈당하면서 전국구 의원직을 과감히 포기하지 않았느냐. 반면 이원종 후보는 선거에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에서 자민련으로 왔다가 자민련이 어려움에 처하자 한나라당에 재입당했다. 이 후보의 당적변경과 기득권을 버린 나의 탈당은 비교대상이 못 된다.”

- 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유치와 관련해 구 후보는 물론 같은 당 심대평 충남지사후보도 유치를 공약했는데 자민련 당론은 무엇인가.

“1999년 천안 분기역이 거의 확정된 것을 내가 앞장서 재논의를 하도록 해놓았다. 전문용역기관에서 오송과 천안 중 적지를 검토 중이나 국토 균형발전이나 승객 수 등 제반 여건에서 오송역이 적절하다고 확신한다. 모든 사업에 우선하여 추진하겠다.”

▼"나도 있소" / 무소속 장한량 후보

무소속 장한량(張漢良ㆍ50ㆍ사진) 후보는 민주당이 자민련과의 ‘선택적 공조’차원에서 충북지사 후보를 내지 않자 “비겁한 야합”이라고 비난하며 20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탈당해 출사표를 던졌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청주고를 나와 미국 와그너대를 중퇴한 뒤 새정치국민회의 충북도지부장과 중앙당 당무위원, 민주당 충북도지부장 등을 지냈다. “지방선거 직후 복당하겠다”며 민주당 지지세력의 표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장 후보는 선거판에 늦게 뛰어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청남대 완전개방후 관광지화 ▦서울대 의대,약대 청원 오송 유치 ▦전국 최대규모 특산품 직거래 단지‘충북랜드마트’건설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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