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관(李在寬ㆍ구속)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초 사법처리 되기 직전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고교 및 대학 후배인 P프로모션 대표 이거성(李巨星)씨의 주선으로 서울 강남의 R호텔 룸싸롱에서 김 부이사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30일 드러났다.이 전 부회장은 또 술자리 전후로 이씨에게 당시 검찰이 조사 중이던 편법대출 사건을 무마해달라며 3,4회에 걸쳐 5억원 이상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이사장의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ㆍ金鍾彬 검사장)는 최근 이 전 부회장을 소환, 김 부이사장과의 술자리 및 금품제공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오후 자진출석한 이씨를 상대로 두 사람을 연결한 경위 및 술자리에서 청탁이 오갔는지 등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또 이씨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받은 돈이 김 부이사장에게 전달됐는지도 추적하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술자리를 갖기에 앞서 지난해 2월 홍콩에 설립한 위장계열사와 무역거래를 가장해 국내 5개 은행에서 1,000억원을 편법대출 받은 혐의로 서울지검 외사부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이 전 부회장은 2개월여 뒤인 4월3일 불구속기소됐으나 올해 3월13일 편법대출과 연관된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씨가 새한측 외에도 4,5개 업체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추가로 수억원을 챙긴 혐의를 잡고 김 부이사장의 연루 여부를 캐는 한편, 이르면 31일께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김 부이사장의 변호인인 유제인(柳濟仁) 변호사는 “이씨가 출석직전 ‘어렸을때부터 친분이 있던 이 전 부회장으로부터 검찰수사와 관련된 고민을 들은 뒤 이를 김 부이사장의 고교동기인 김성환씨와 상의했으며 이씨에게 받은 돈도 김씨에게 줬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이어 “김 부이사장은 자신이 이 돈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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