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7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일본 팬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열광하는 층은 일본 여성 팬들. ‘너무나’잘 생겼다는 이유이다.가요스타에만 열광했던 고등학생 요코 하타다(17)양은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잘 생겼다”며 “축구는 관심이 없지만 베컴은 한 번이라도 꼭 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이의 어머니 아이코 아카노(27)씨는 “내가 TV를 통해 그를 보는 순간 나는 잃어버렸던 열정에 다시 불이 붙는 것 같았다”며 “베컴의 얼굴을 보기 위해 잉글랜드 팀이 묵고 있는 비싼 호텔에 방을 잡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열기를 입증하듯 지난 25일 베컴이 입국할 때는 공항에 800여명의 여성팬들이 모여드는 소동도 있었다. 한 공항직원은 “영화배우가 입국할 때도 이런 난리는 없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이런 여성팬들 때문에 일본에서는 그의 자서전 ‘베컴:나의 세계’도 번역 출판됐다. 지난 1일 시장에 나온 이후 벌써 5만부가 넘게 팔렸고 구매자의 90%이상이 여성이다. 출판사에는 ‘책을 내줘 고맙다’는 여성 고객들의 감사카드가 쇄도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닭 벼슬처럼 머리를 가운데로 세운 베컴의 헤어스타일이 ‘베컴룩’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부상에서 회복, 스웨덴전 출전을 밝혔던 베컴은 30일 “스웨덴전 90분을 모두 뛸 것”이라고 말해 일본 팬들을 한껏 기대에 부풀게 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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