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가 폭리 시비를 낳고 있는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잇따라 인하키로 했다.조흥ㆍ서울ㆍ제일 등 비씨카드 소속 12개 회원은행들은 30일 연평균 21% 대인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내달 초부터 연 19%대로 2% 포인트가량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전업 카드사인 삼성카드는 내달 1일부터 수수료율을 23%에서 21% 대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30일 현재 12개 회원은행의 평균 수수료율은 21.3%. 농협(19.9)과 국민은행(19.9)은 최근 들어 이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인 19%대로 수수료율을 낮춘 상태이고 조흥은행과 우리카드도 조만간 19%대로 인하할 예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나머지 회원사들도 전산개발 등 사전준비가 끝나는 대로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인하, 업계 최저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19%대)을 적극 준수한다는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카드와 외환카드 등 비씨 계열이 아닌 여타 은행계 카드사들도 19%대로 수수료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삼성에 이어 LGㆍ현대 등 전업계 카드사들 역시 수수료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평균 수수료율을 20%대 이하로 낮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재벌계 카드사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는 고객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때마다 1건 당 최소한 1,300원의 자동화기기 이용 수수료를 제휴은행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은행계 카드사 만큼 내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