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라. 우리는 꼭 16강에 진출한다.” 28일 한국축구대표팀 거스 히딩크 감독은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압박감을 느끼고 있던 허 진 언론담당관을 사석에서 이 같은 말로 위로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말이었다.대표팀이 29일 경주공설운동장에서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진군을 시작했다. 폴란드와의 본선 첫 경기를 6일 앞두고 열린 대표팀의 첫 훈련과제는 본선 첫 상대인 폴란드의 취약지점을 공략하기 위한 전술훈련. 바로 왼쪽 센터링에 이은 슈팅 훈련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푼 선수 중 스트라이커 황선홍 안정환, 왼쪽 공격수 설기현 이천수,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 최태욱과 왼쪽 수비수 김태영 이영표와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을 따로 불러냈다.
이들은 그라운드 반쪽을 활용, 왼쪽 측면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슈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김태영과 김남일의 발에서 출발해 이영표 안정환의 2대1 패스를 거친 볼은 왼쪽 공격수 이천수와 설기현에게 이어졌다.
황선홍과 안정환은 왼쪽에서 띄운 볼을 서로 사인을 주고 받으며 슛으로 연결했고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 최태욱도 간간이 슈팅 기회를 잡았다. 히딩크 감독은 1시간 가량 진행된 측면돌파 훈련 중 선수들을 불러모아 수시로 전술을 지시했다.
한국이 왼쪽 측면돌파(폴란드 수비 오른쪽) 훈련을 실시한 이유는 폴란드의 수비구멍이 바로 그 지점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오른쪽 수비수는 오버래핑이 잦아 수비허점을 드러내고 공격 가담 때 수비 전환도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태 명지대 감독은 “상대 수비수들이 느리기 때문에 스피드가 뛰어난 이천수 등의 적극적인 측면돌파가 폴란드를 꺾기 위한 가장 확실한 비책”이라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훈련 뒤 인터뷰에서 “성남 일화전에서 폴란드는 측면 수비에 구멍이 뚫렸지만 실전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첫 훈련을 왼쪽측면 돌파에만 집중한 것은 히딩크 감독의 고도의 심리전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폴란드의 취약부분을 다 파악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점을 충분히 공략하겠다는 메시지를 폴란드에게 던졌다는 것이다.
대표팀은 오후에는 3 대 3 미니게임을 통한 체력훈련을 실시하며 폴란드전에 대비한 마지막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나섰다.
경주=정연석·장학만·김정호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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