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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초청 訪韓 인포디스크 박승환 사장 "한국 DVD시장 성장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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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 초청 訪韓 인포디스크 박승환 사장 "한국 DVD시장 성장 놀랍다"

입력
2002.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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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CEO(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하는 자리에 얼굴을 내밀게 돼 영광이긴 하지만 조금은 부담스럽네요”DVD 생산업체인 미국 인포디스크(Infodisc Technology)사의 박승환(朴承煥ㆍ53) 사장은 월드컵을 맞아 산업자원부 초청으로 방한하는 세계 경제계의 거물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인포디스크는 연간 매출액이 2억달러로 컴팩, 마이크로소프트, 엑슨모빌 등 다른 참가 기업에 비해 회사규모는 작다.

그러나 DVD 하나만을 생산, 세계시장 점유율이 25%에 달하는 선두업체다. 특히 박 사장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몇 안 되는 한국인 ‘전문경영인’이다.

1980년대 초 옛 선경마그네틱의 미국 지사장으로 도미, 92년 미국의 유명 디스크 생산업체 메모렉스사의 CEO로 발탁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포디스크의 CEO로 자리를 옮긴 것은 98년.

지난해 1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는 등 취임 이후 인포디스크의 외형을 두 배 이상 키웠다.

인포디스크 코리아를 설립한 것은 그가 가장 뿌듯하게 여기는 성과다. 총 6,000만달러를 투자, 지난해 3월 경기 평택시 송탄공단에 공장을 세웠다. 20년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 박 사장이 조국에 보내는 선물(외자유치)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임원들이 투자규모가 너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지만 국내 DVD시장의 성장가능성에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밀어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는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공장 가동 6개월만인 작년 3ㆍ4분기부터 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벌써부터 두 배 규모로 설비를 늘리는 중이다.

박 사장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한국 DVD 시장의 급성장세는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가 아쉬워하는 것은 비디오 테이프 등 마그네틱 미디어 시장에서 세계 선두권에 있던 한국이 차세대 광미디어 시장을 대만과 일본 등에 내주고 말았다는 점이다. 인포디스크의 모회사도 대만기업이다.

그는 “CEO인 만큼 회사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인포디스크 코리아를 통해 국내 광미디어 시장을 개척하고 넓혀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인포디스크 코리아의 기업공개(코스닥 등록)를 추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회사 이익을 조금이라도 더 국내에 풀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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