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지난해 20조원 가량의 자금을 연리 7~10%대의 낮은 금리로 조달해 회원들의 현금서비스 이용시 23∼25%의 높은 수수료를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 삼성 등 4개 카드사들은 2001년중 카드매출 채권을 담보로 19조4,302억원어치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 후 이를 대부분 현금서비스용 자금으로 충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ABS발행 규모를 보면 LG카드가 9조9,675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성 6조8,512억원, 국민 1조3,900억원, 외환 1조2,215억원 순이었다. 카드사들은 이들 ABS물량의 90%를 차지하는 선순위채에 대해서 7∼10%의 싼 금리로 발행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카드사의 무절제한 ABS 발행은 금융중개기능을 왜곡시킬 우려가 높다”며 “원가분석을 바탕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19%대이하로 낮추도록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도 이와 관련, “카드사들이 낮은 금리로 조달할 수 있는 ABS발행을 활용, 사실상 대금업에 가까운 ‘돈놀이’를 하고 있다”며 “수수료의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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