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로 무너져내린 세계무역센터(WTC)의 마지막 철제빔이 28일 철거돼 ‘그라운드 제로’의 잔해제거 작업이 9개월만에 사실상 끝났다. 그러나 이 자리를 어떻게 복원할 지에 대한 논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30년전에 WTC 남쪽 빌딩이 건설될 당시 세워진 9m 높이의 철제빔은 이날 오후 수 백명의 공사관계자와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절단기로 뿌리가 뽑혔다. 테러사건이후 희생자들의 사진과 성조기들이 덕지덕지 매달려 참사의 상징물로 인식돼온 이 철제빔은 오는 30일 공사완료를 기념하는 공식행사직후 기념물로 영구히 보존될 예정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 철제빔은 미국의 강인함과 테러에의 저항정신 등을 상징하는 것”이라면서 “유치경쟁이 치열하지만 가장 적절한 장소에 이를 이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라운드 제로의 복원계획을 놓고는 갖가지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시의 WTC재건축 책임자로 임명된 루이스 톰슨은 “10에이커에 달하는 전체부지중 최소 7에이커를 테러기념부지로 활용해야한다는 희생자 가족들의 요청을 중시할 방침”이라며 “부지의 소유주인 뉴욕과 뉴저지 항만청이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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