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복표 사업자 선정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28일 최일홍(崔一鴻)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이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전산시스템 납품업체인 LG EDS로부터 로비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최 이사장을 불러 금품수수 경위를 조사중이다.검찰에 따르면 최 이사장은 지난해 9월 LG EDS로부터 “타이거풀스에서 수주한 전산시스템 구축공사와 관련, 체육공단 검사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이사장이 받은 돈의 액수와 대가성을 확인하는 대로 배임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LG EDS가 복표 사업자 선정 및 납품수주 과정에서도 문화관광부나 체육공단 간부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조사하는 한편 최 이사장이 TPI의 로비자금을 받았는지 추궁중이다. 또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로부터 떡값이나 골프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체육공단 간부 L씨와 S씨, 문화관광부 간부 등을 금명 소환,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포스코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TPI 주식 20만주를 고가 매입토록 주선한 포스코 김용운(金容雲) 부사장 등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이 김 부사장으로부터 최규선(崔圭善)씨의 주식매입 요청을 보고받는 등 직ㆍ간접 개입한 단서를 잡고 조만간 유 회장을 재소환, 주식매입 배경과 포스데이타의 한국전자복권 컨소시엄 탈퇴 이유, 김홍걸(金弘傑)씨를 만난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민주당 이 협(李 協) 의원의 전 여비서를 불러 TPI 계열사 임팩프로모션에서 2,000만원을 입금 받은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2000년 4월 이 의원의 전 보좌관 이모씨가 이 돈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 조만간 이씨를 불러 돈의 명목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홍걸씨가 S건설 등으로부터 받은 수십억원의 비자금 상당부분을 차명 관리하면서 LA 호화주택 구입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잡고 돈의 규모와 사용처를 집중 조사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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