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공격패턴은 한마디로 단순하게 정형화되어 있지만 아주 위협적이다. 특히 한국의 수비스타일로는 폴란드 공격에 약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특징은 긴 패스를 위주로 한 기습공격이라는 점인데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첫 번째(그림 1)는 일단 골키퍼(1번ㆍ두덱)가 공을 잡아 킥을 해주면 수비형 미드필더(10번) 카우지니가 전진해 받는 형태이다. 카우지니는 상대진영 하프라인부근서 헤딩으로 후방 좌우로 떨어 뜨려 주면 주위의 공격수들이 받아 바로 공격으로 연결하는 데 그 속도나 정확성이 아주 날카롭다.
두 번째는 후반 교체된 오른쪽 풀백(6번) 하이토의 스로인에 의한 공격. 하이토는 공을 반대편 골대부근까지 정확하게 던질 수 있어 코너킥이나 프리킥보다 더 위협적이다. 골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공격 유형.
폴란드는 또 수비하다가 볼을 뺏을 경우 곧바로 전방의 포워드(특히 9번올리사데베)나 공격에 가담하는 하이토에게 연결하는 역습에 능하다(그림 2). 올리사데베는 빈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 하이토는 침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 수비수들이 공을 따라 이동하다가 순간적으로 대인마크에 실패할 경우 실점위험이 아주 높다.
마지막으로는 미드필드진에서 공을 잡을 경우 반대쪽에서 2선침투해 패스를 받는 형태가 종종 나온다. 그러나 올 초만해도 한국은 이런 유형의 공격에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압박과 협력수비가 좋아져 그다지 위협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의 득점은 유럽지역 예선을 분석해도 이런 4가지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특히 그림 2와 같은 역습에 의한 득점력이 아주 높았다. 이러한 역습은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 시비에르체브스키의 뛰어난 패싱력 때문에 가능하다.
압박에도 강한 시비에르체브스키는 한국의 윤정환 처럼 단 한번에 경기흐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므로 한국 선수들이 특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올리사데베는 공을 받으러 나오다가 방향을 순식간에 틀어 찬스를 만드는 매우 민첩한 스트라이커다. 황선홍과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한국 수비수들이 대인마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한국과 폴란드의 전력을 전체적으로 백중세이다. 한국이 그나마 유리하다는 것은 고온다습한 우리 날씨에 폴란드 선수들이 적응하느냐 여부이다. 26일 성남과의 평가전에서 폴란드는 체력 안배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희태 명지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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