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ㆍ달러 환율 급락으로 수출회복 지연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으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잇따라 “원화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과대평가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 회복이 둔화되고 이 때문에 증시가 조정을 받는다면 이를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살로먼스미스바니(SSB)증권은 28일 “한국은 수출의존성 감소와 함께 제품 및 서비스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 등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종합주가지수 추세와 연관성이 큰 지표가 아니다”고 분석했다. SSB는 “한국 제품은 IT, 자동차를 비롯해 폭 넓은 부문에서 가격경쟁력 때문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의 질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원화강세 때문에 한국의 수출이 하락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ING베어링증권도 원화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우려가 과대평가됐다며 최근 수출관련주들이 오히려 싸게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ING베어링증권은 “원화 강세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2002~2003년 연말 환율을 1,220원으로 조정한다”면서도 “수출수요 증가와 향상된 환율헤지, 낮은 수입물가 등으로 잠재적인 수출 마진 약세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NG베어링증권은 원화강세의 최고 수혜주로 POSCO를 꼽을 수 있고 한국전력, 제일제당, 대한항공 등도 수혜주 범주에 들지만 원화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부풀려진 만큼 삼성전자, 삼성전기, 기아자동차 등 수출주도 지속적으로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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