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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참가국 공관들은 '외교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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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 참가국 공관들은 '외교 월드컵'

입력
2002.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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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국에 주재하는 32개 참가국 공관들의 장외전(場外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선수들이 득점을 노린다면 이들 공관의 목표는 자국 우승을 위한 지원 체제 구축과 효과적인 자국 홍보이다.

이를 위해 각국의 주한 대사관, 영사관, 문화원은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전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월드컵 외교가’에서 활동 반경이 큰 나라는 축구 강국들이다. 1998년 대회 우승국인 프랑스는 주한 대사와 문화원장 등이 참여하는 ‘웰컴 프렌치 비지터 위원회’를 구성했다.

6,000~7,000명의 응원단을 최대한 뒷받침해 지난 대회의 영광을 이어간다는 각오이다.

프랑스 문화원은 대회기간 휴일 없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개방하며, 프랑스 출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남미의 우승 후보 브라질은 자국민 7,000여 명이 원정 응원을 펼칠 것으로 보고 첫 경기(6월 3일)가 열리는 울산에 24일부터 임시 영사관을 개설했다.

자국의 정상이나 귀빈들을 맞아 응원전에 가세하도록 하는 것도 대사관들의 중요한 업무이다.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수행원 200여 명과 함께 6월 3일부터 5일까지 방한, 6월 4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덴마크는 마가릿 2세 여왕의 차남인 요하킴 왕자가 방한, 조 예선 세 경기를 모두 참관한다.

이번 월드컵을 교류와 상품 판촉의 기회로 삼는 공관들도 많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들은 다음 달 1일부터 10일간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의 축구 코치 20명을 초청, 경기 구리시에서 선진 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또 프랑스 몽포르 모르시 라벨 중학교 축구팀 31명은 30일부터 경기 군포시의 중학생들 집에서 숙식하며 군포중 축구팀과 3차례 친선 경기를 갖는다.

이탈리아는 6월 말까지 열리는 ‘이탈리안 페스티발’기간 중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패션과 음식, 예술을 중점 소개할 예정이다.

영국은 축구 종가답게 축구 자체를 알리는 데 한창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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