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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월드컵까지 겹쳐 인력난 "농촌 일할사람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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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 월드컵까지 겹쳐 인력난 "농촌 일할사람 어디 없나요?"

입력
2002.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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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농철인 데도 농촌에서는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유휴인력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동원되고 월드컵 경기 참관 바람까지 불면서 인력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경북도의 경우 농민들은 새벽부터 대구 시내 인력시장에까지 나와 일손을 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힘든 농사일은 꺼리는 터라 웃돈을 주겠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다.

김모(53ㆍ경북 달성군)씨는 “1~2만원을 더 얹어 준다 해도 ‘차라리 하루 놀지 농사일은 않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비닐하우스 3,000평에 수박 농사를 짓는데, 사람이 없어 팔순 노모까지 나서서 일하는 처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달성군 하빈면사무소 관계자는 “하우스 농사가 한창 바쁠 때라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만 요즘은 아예 사람 구하는 것을 포기하고 품앗이로 서로의 인력난을 해결하려는 추세”라고 전했다.

요즘 선거 자원봉사를 하면 받을 수 있는 일당은 5~6만원. 공사장 잡부를 해도 6만원은 받는다. 그러나 논ㆍ밭농사의 하루 품삯이 평균적으로 남자 4만5,000원 여자 3만원 정도여서 구인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논값 하락 등으로 이농이 가속화하는 와중에 올해는 선거까지 맞물려 인력난이 최악의 상황”이라며 “올해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을 지 걱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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