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과 프랑스의 평가전을 지켜본 미국 축구 대표팀이 180도 달라졌다.24일 입국 때만 해도 “한국은 우리의 적수가 아니다”라고 자신만만해 하며 여유를 부리던 브루스 어리나(51) 감독 등 미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골드컵 때 맞붙었던 ‘약체 한국’과 다르다”고 평가하고 ‘한국 경계령’을 내렸다.
미국팀은 “프랑스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라며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 데이브 사라칸 한국 전담 수석 코치 두 명만 보내는 등 여유를 부렸다. 선수 중 몇 명은 TV 중계 조차 보지 않고 숙소를 빠져 나와 쇼핑, 사우나 등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국_프랑스전의 결과가 알려진 27일 미국팀은 16강 진출의 ‘먹구름’을 확인한 듯 잔뜩 긴장한 분위기였다.
26일까지 간단한 몸풀기로 이뤄졌던 오전 훈련은 이날부터 전력 달리기, 롱패스 등으로 강도 높게 바뀌었다. 잡담으로 일관하던 선수들의 표정에서도 웃음이 사라졌다. 스포츠 음료도 전날 보다 2배 정도 많이 준비했다.
특히 한국의 득점력을 의식한 듯 전날까지 스트레칭만 하던 골키퍼들의 훈련내용이 바뀌었다. 브래드 프리델 등 골키퍼 3명은 훈련 코치 2명과 함께 땅볼 처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미국팀은 또 경기일을 제외하고 오전 훈련을 계속 공개하겠다던 방침을 바꿔 28일 훈련을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긴장된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라칸 코치는 “평가전은 항상 의외의 결과를 낳는다”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한국팀의 스피드, 체력과 압박력이 세계 최고팀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았다. 홈 어드밴티지까지 뒷받침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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