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권택 '칸 감독상' 수상…한국영화 위상 크게 올라간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권택 '칸 감독상' 수상…한국영화 위상 크게 올라간다

입력
2002.05.28 00:00
0 0

한국 영화가 해외 영화제 ‘한’을 풀었다.2000년 ‘춘향뎐’으로 칸 본선에 진출했다 분루를 삼켜야 했던 임권택 감독이 재수 끝에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한국 영화는 해외 영화제 도전사에 큰 획을 그었다.

임감독은 특히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마이클 리, 켄 로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 세계적인 거장과 겨루어 감독상을 수상함으로써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임권택 감독의 수상은 세계 영화 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아시아의 작가주의 영화의 산실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93년 이마무라 쇼헤이의 ‘나라야마 부시코’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국제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일본 영화, 이어 장이무의 ‘To Live’, 첸 카이거의 ‘패왕별희’로 이어진 중국의 활황, 이어 왕가위의 ‘해피 투게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체리 향기’로 수상하면서 주목받은 홍콩과 이란 영화등 아시아 영화의 주도권은 끊임없이 주인을 바꾸어왔다.

우리나라는 장선우 감독의 ‘거짓말’(1999년) 김기덕감독의 ‘섬’(2000년)과 ‘수취인불명’(2001년)이 잇따라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박찬욱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2001년)와 김기덕감독의 ‘나쁜 남자’(2002년)가 베를린 영화제경쟁부문에 초청되는 등 지난 3년간 세계3대 영화제 본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질 자콥, 코디네이터인 피에르 루시엥 등 유력한 ‘친한파’ 영화제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쌓은 것도 한국 영화계의 큰 경쟁력 중 하나.

물론 전문가들은 영화제 수상이 해외 판권의 가격을 급등시킨다던가 국내 흥행의 폭발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

김정상 시네마서비스 대표는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면 구입국의 수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나 영화제 수상작은 흥행이 잘되는 상업영화와는 구분되는 것이어서 배급판권이 급등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반사이익은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신예감독들이 오로지 중국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고 투자 제의를 받듯, 최근 잇달아 세계 영화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 감독들도 상당한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아시아 국가’라는 레벨은 국제 시장에서는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계 영화제를 빼놓지 않고 방문해온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위원장은 “올 칸 마켓에서 한국 영화가 판매 활황을 이룬데다 국내 시장의 유례없는 흥행과 맞물려 이번 수상은 한국 영화가 국내외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세계 영화 시장에서 주목받는 ‘볼리우드(봄베이와 할리우드의 조어)’에 이어 서울이 아시아의 또 다른 할리우드, ‘솔리우드(서울과 할리우드의 조어)’가 될 수 있을 지 세계인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칸=박은주기자

jup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