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대회는 저의 축구인생에서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최근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부진에 따른 팀 침체와 개인적인 부상으로 한 동안 날개를 접어야 했던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호나우두(26ㆍ인터밀란)가 울산에서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골잡이’를 예고하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호나우두는 27일 울산 미포구장에서 한국도착 16시간 만에 가진 첫 공개훈련에 참여하기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앞두고 느낌이 좋아 충분히 결승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젠 부상 부위 역시 완쾌돼 (6월3일) 터키와의 첫 경기에서는 100%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승 예감’에 대해 “좋은 느낌(my feeling is always in final)”이라며 “승자로서 18개월간 구겨진 ‘삼바축구’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이번 월드컵 대회가 개인적으로 3번째 월드컵 출전이라고 밝힌 그는 “첫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라운드에 나설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몸풀기를 위한 팀 전체 달리기 훈련에서 가장 선두에 나선 호나우두는 2시간 동안 조금도 지치는 기색 없이 전 훈련에 적극 참여, 부상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난 정상 컨디션을 보였다.
또 9명이 한 조가 돼 벌이는 미니 경기에서는 호나우디뉴(22ㆍ파리생제르맹)와 함께 공격 최일선에서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몸 놀림을 보여 지켜보던 브라질 취재진과 응원단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최근 호나우두와 투톱으로 변신 가능성을 예고한 미드필더 히바우드(30ㆍ바르셀로나ㆍ186cm)는 브라질 팀 중 골키퍼 디다(191cm)에 이어 두번째로 큰 키에도 불구하고 유연하고 빠른 몸놀림을 선 보였다.
브라질 선수들은 초반 박수를 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축구’를 하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자발적이며 진지한 모습으로 훈련에 열중, 스타군단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날 울산 미포 구장에는 브라질 최대 민영방송인 TV글로보와 중국의 CCTV 등 세계 각국의 취재진 300명이 모여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울산=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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