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2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9개 회원국과 러시아가 함께 하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에 참석한다.나토와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가 나토의 의사결정기구에 협력자로 가입하는 협정을 체결한다.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나토에 나란히 참석해 대서양권의 공조체제를 과시한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26일 “기존의 나토 19개 회원국과 러시아가 출범시키는 20개국 공동협의회는 세계 안보와 평화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다음 조치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는 27일 첫 러시아 주재 군사 연락사무소를 모스크바 주재 벨기에 대사관 내에 개설했으며, 초대 소장에는 피터 윌리엄스 영국군 소장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는 로마 외곽 프라티카 디 마레 공군기지에서 열리는 확대 정상회담장의 좌석 배치도에서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과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예우 차원에서 테이블 상석에 앉았으나 이번에는 알파벳 순서에 따라 포르투갈과 스페인 총리 사이에 앉게 된다.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들과 동등한 협력자라는 새로운 지위를 갖게 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