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에 외국인을 겨냥한 임대주택 공급이 활기를 띄고 있다. 외국인 임대주택은 외국인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맞게 평면설계부터 신경을 쓰는 것이 기본.최근에는 전문 임대관리회사가 사후관리를 책임지는 형태의 오피스텔이 등장하는 등 외국인 대상 임대사업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서비스드(Serviced) 주택 속속 등장
편안함과 편리함을 극대화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드형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크고 고급스러운 빌라를 지어 외국인 임대사업에 나섰던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개발회사 휴먼터치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선보인 외국인 임대전용 아파트 휴먼터치빌Ⅱ는 내부에 바, 헬스클럽, 편의점, 로비라운지 등을 갖춰 호텔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고급 주거환경을 제공한다. 임대인 선정 등 임대운영은 전적으로 회사측에서 관리를 도맡는다.
삼성홈이앤씨가 서울 여의도에 짓는 오피스텔 파크스위트도 외국인 임대용 상품으로 기획됐다. 임대관리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문회사 에스코트에서 담당하고 저층부의 헬스클럽과 부대시설 관리는 메리어트호텔에서 책임지는 등 철저한 관리가 장점이다.
집주인은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는 셈이다. 외국계 회사인 이니픽 코리아가 서울 내수동에 내놓은 고급빌라 킹스매너도 외국인 임대용 상품이다.
프론트 데스크 개념의 호텔식 로비와 휴게실을 갖추고 회사측에서 외국인 임대 알선은 물론, 외국인 입주자를 대상으로 국내 생활에 신속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밖에 ㈜도시와사람이 서울 삼성동에서 분양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미켈란147, 은탑산업개발이 서울 논현동에서 분양중인 빌라 은탑 산수인(山水人)빌 등도 외국인 임대용 상품이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줄 수 있는 임대관리 소프트웨어가 갖춰져야만 외국인 임대용 상품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며 “최근 상당수의 다국적 전문 임대관리회사들이 국내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이 같은 경향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의사항
외국인 임대사업은 일반 임대사업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간혹 임대수익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기에 현혹되면 안 된다.
업체가 제시하는 임대수익률은 그야말로 ‘예상’일 뿐 실제 ‘보장’이 된 것은 아니다. 또한 아파트가 아닌 임대용 상품은 취득세ㆍ등록세 감면혜택을 받지 못하고 재산세도 아파트에 비해 많이 부과되는 등 세제혜택을 기대할 수 없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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