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해외 경제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하는 등 ‘월드컵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정부차원의 공식 행사와 별도로 그룹 총수와 계열사 사장들이 해외 바이어와 협력업체 인사를 초빙해 직접 챙긴다는 계획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번 월드컵에 외국 기업인을 중심으로 800여명을 초청했다.
삼성은 구체적인 초청인사나 관전 일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주요 VIP들과 경기관람에 나설 예정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인 이건희 회장이 21일 제주 서귀포서 열린 한국ㆍ잉글랜드 평가전을 직접 관람한 목적도 실은 VIP들이 투숙할 신라호텔의 준비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의 박용성 회장도 IOC 위원 자격으로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현대자동차는 확보해둔 2만여장의 입장권으로 VIP외에 우수딜러, 운송ㆍ렌터카업체 등 해외 고객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다.
경기관람과 함께 산업현장 시찰프로그램도 마련해 현대차의 신뢰도를 높이는 홍보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여수 국제박람회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 중인 정몽구 회장과 김동진 사장도 초청 VIP들과 개막전을 비롯해 주요 경기를 관전키로 했다.
LG 구본무 회장도 VIP들과 관전을 위해 입장권을 마련해 두었고, 오해진 LG CNS 사장은 내달 13일 중국-터키전에 중국측 주요인사를 초청했다.
LG화학과 석유화학은 수출관련 주요 바이어 20여명을 초청했고, LG에너지 허동수 회장은 셰브론과 텍사코 임원들과 31일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SK도 월드컵을 VIP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카이박스 등 별도 좌석을 확보한 가운데 손길승 그룹 회장과 SK㈜ 최태원 회장이 직접 나설 예정이다.
SK㈜는 중국 에너지ㆍ화학업계 인사 40여명을 개막식에, SK텔레콤은 중국 정부인사와 통신회사 고위인사를 내달 13일 중국-터키전에 초청해 함께 관전키로 했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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